한국일보

어지럼증

2002-02-1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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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상담

▶ 혈액순환·미로염등 원인 다양 정확한 진단후 인내갖고 치료해야

문:
50대 여성인데 요즘 들어 어지럼증이 자주 옵니다. 한참동안 누워있으면 괜찮아지는데 왜 그럴까요?


답:
어지럼증의 확실한 진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지럼증 원인을 크게 나누어 보면 첫째 기절하기 직전에 느끼는 어지러움으로 쓰러지기 전 식은땀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다리가 무거운 느낌과 함께 나타나며 대개 쓰러진 후 정신이 다시 들면서 사라집니다.

직접적인 이유로 뇌에 대한 피 공급 부족을 들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심한 심장 부정맥이나 혈관미주신경반사(Vaso vagal reflex)나 기립성 저혈압 등 대개 혈액순환 부족으로 인하여 생깁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현기증(Vertigo)입니다. 현기증은 어지럼증에서도 머리가 빙빙 도는 증상을 말하는데 이는 몸의 평행을 감지하는 전정계(Vestibular System)의 질병으로 인하여 생깁니다.

전정계의 대표적 기관은 내이에 위치해 있는데 해부학상의 복잡한 구조 때문에 미로(Labyrinth)라 불리우며 여기에 염증이 생기거나 상처를 입거나 산소 부족이 생길 경우 급성 미로염을 일으킵니다.

증상은 대체로 환자 자신이 한쪽 방향으로 계속 돌거나 또는 주위가 도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구토증이 수반되며 조금만 머리를 움직여도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데 다행히도 이로 인해 혼절까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이 증상이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으나 자주 재발하지는 않습니다.

이 외에도 알코올이나 어떤 약물 중독으로 인하여 미로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 8뇌신경에 생기는 청각증도 현기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청력 감퇴와 귀울림 증상이 수반됩니다.

전정계란 미로 외에도 소뇌나 수뇌(중추 신경)를 이어주는 신경조직을 일컫는 것이므로 이 부분에 종양이나 산소 부족(허혈) 등 질병이 생길 경우 현기증이 나타납니다.

현기증 유발의 다른 큰 이유는 양성발작성 체위성 현기증으로써 말 그대로 머리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생기는데 급성 미로염과는 달리 증상이 쉽게 재발하고 오래 지속되며 치료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발생 원인 또한 분명치 않으며 간혹 신체적 충격 때문에 생기지 않나 생각됩니다.

셋째 머리에서 느끼는 듯한 불분명한 어지러움입니다. 대체로 현기증이나 첫 번째 언급한 어지러움이 아니며 직접적 원인으로 저혈당, 과도호흡 증후군( Hyper ventilation syndrome)과 우울증을 들 수 있습니다.


현기증과는 달라 모든 신경검사가 정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보행질환(Gait Disturbance)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주로 말초 신경 감각 저하에 의해 어지러움처럼 느껴집니다.

원인으로는 당뇨병이나 알코올 중독에 의한 말초신경질환, 척수장애, 근육 경직성, 파킨슨성 경직, 소뇌성 보행 실조 등 촉각이 더디거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 등입니다.

어지럼증이란 이처럼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능한 한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며 때로 치료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의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이창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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