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들 새벽기도 열기

2001-12-11 (화)
크게 작게
12월에 들어서면서 2002년을 준비하거나 또는 새로운 은혜를 사모하자는 등의 주제를 놓고 많은 한인교회들이 특별 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평소에 매일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는 교회들도 연말을 맞아 영적 각오를 새롭게 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뜻으로 2~3주의 특별 새벽기도회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도 더 많은 교인들이 새벽기도에 동참하고 있어 지난 9월11에 발생한 뉴욕테러 참사가 한인교인들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양선교교회(담임 강준민 목사)가 지난 3일부터 23일까지의 기한으로 시작한 특별 새벽기도회에는 1,000명이 넘는 교인들이 참석, 매일 새벽마다 본당이 기도의 열기로 뜨겁다. 이 교회는 보통 신년 행사로 새벽기도회를 마련해왔으나 이번에는 3년 동안 공석이었던 당회장에 지난 2일 취임한 강준민 목사가 "기도의 부흥을 통해 축복 받게 하소서’란 주제로 취임 다음날부터 특별 새벽기도회를 마련했다.


남가주 사랑의 교회(담임 오정현 목사)가 제 11차로 마련한 연말특별 새벽부흥회에도 첫날부터 무려 3,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주여 내 생명에 기적이 일어나게 하소서’를 주제로 시작된 이번 새벽기도회는 3일부터 15일까지의 2주간 계속된다.

교회 관계자들은 매년 시행하는 연말 새벽기도회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무려 500여명이 더 동참했다고 전한다. 첫날에는 바스토우에서부터 2시간을 운전하여 도착한 교인들이나 어린이나 청소년 자녀를 동반해 온 교우들로 본당과 로비까지 가득 찼으며 자리가 없어서 정문까지 왔다고 돌아간 차량들만 200여대에 달했다고 이들은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제1차 새벽부흥회에는 150명이 모였지만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여 지난해에도 2,500명 참석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편 이번 새벽기도회를 위해 오 목사를 포함하여 전 교역자들은 첫 새벽기도회 전날 밤을 교회 안에서 철야하면서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부지역에 위치한 삼성장로교회(담임 신원규 목사)도 지난 3일부터 ‘새해맞이 준비 다니엘 새벽기도회’를 열고 17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기름지고 풍성한 한해가 되게 하옵소서’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 교회의 새벽기도회에도 예년보다는 훨씬 많은 800~900명의 교인들이 참가하고 있다.

신 목사에 따르면 이번 새벽기도회는 동참 교인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열성이나 분위기도 훨씬 뜨겁다며 "9.11 테러참사 이후 위축된 마음을 새벽기도를 통해 추스르고 영적 각오를 다지기 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매년 6월과 12월에 특별 새벽기도회를 가져왔지만 이번처럼 교인들의 호응이 높은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jungilee@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