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염려증 환자 늘어

2001-11-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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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큰병에 걸렸는데 …” 불안·공포

전 미국을 위협했던 탄저병 소동 이후 감기 기운만 있어도 혹시 탄저병? 하는 농담이 돌았다. 9.11에 이어 주택가에 추락한 항공기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자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스스로 병에 걸렸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의 심리, 어떻게 가라앉힐까.

한인 주부 김모씨(40·퀸즈 거주)는 지난 1년 동안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다니고 있다.

가슴 엑스레이, 위 내시경, 장 검사는 물론 산부인과, 심장내과까지 섭렵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한결같은 의사의 진단, 그런데도 그녀는 “의사가 엉터리”라며 병에 대한 걱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약간 피로하여 뒷목이 뻣뻣하면 고혈압이 아닌가, 나이가 들어 잘 잊어버리면 앗, 치매가 왔나, 소화가 며칠째 잘 안된다 하여 위암인가 하는 등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단순한 관심의 차원을 넘고 있다.

이들은 보통 사람이 보기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증상인데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이런 저런 검사를 해서 특별한 병이 아니라고 결과가 나와도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다른 의사를 찾아가서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며 실제 로 통증도 느낀다.

이처럼 신체적인 증상이나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부정확하게 인식하여 자신이 심한 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가지는 것을 건강염려증 (Hypochondriasis)이라 한다. 뉴욕주 정신연구원의 브라이언 팰론 박사는 “건강염려증 환자는 의사가 정신과 진료를 권하면 화를 내고 다른 병원을 전전한다”고 밝힌다.

▲진단
신체 증상에 집착하여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려있다고 생각하며 적절한 검사로 이상이 없음에도 의심을 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나 직장 생활에 지장을 주며 이러한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
자신의 신체에 대해 과민 상태이며 자신감 부족, 인지 기능 장애, 병자로서의 역할, 죄책감, 자기 비하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정신적, 사회적 스트레스도 한 몫 한다.

▲치료
정상적인 생활을 못할 정도가 되면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로는 불안과 우울 증상의 감소에 효과를 줄 수 있고 정신 치료로는 건강 염려증 자체에 효과를 줄 수 있다.

규칙적으로 의사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다. 여러 의사에게 가지 말고 한 의사를 정하여 일관된 치료를 받는다. 약물로 70-80% 치료 가능하다.

<민병임 기자> minlee@korea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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