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거용+렌트수입’ 4유닛 다세대 주택 인기

2001-09-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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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아닌 일반주택 간주, 적은 다운 페이먼트 구입 가능

요즘 집도 마련하고 렌트 수입도 올릴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인컴 프로퍼티) 구입이 인기다. 부동산 시장에 나오는 매물도 많지 않지만 나오는 즉시 구입자들이 몰려들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말이 나돌 만큼 최고 인기 품목 중의 하나다. 부동산 업계는 뉴욕 테러로 관망세가 지배하는 요즘 같은 냉각 분위기를 풀어줄 최고의 ‘효자’ 상품으로 기대한다.

한인타운 윌셔가의 비부동산의 제인 김씨는 "렌트 수요가 급증하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다세대 주택이 최고 인기"라면서 "대형 주거단지인 아파트보다는 10유닛 이하 특히 단독 주택으로 간주되는 4유닛 단지는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세대 주택 또는 공동 주택으로도 불리는 인컴 프로퍼티는 2유닛(세대) 이상의 주택 단지를 말한다.


다세대 주택은 일반 주거용 주택으로 분류되는 4유닛 이하와 아파트 개념으로 이해되는 5유닛 이상으로 구분된다.

5유닛 이상은 주거지로서가 아니라 투자성 부동산으로 분류돼 구입시 30~35% 이상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며 구입자들도 투자가로 취급돼 세제 혜택도 많지 않다.

이에 반해 4유닛 이하는 투자가 아닌 거주용으로 구입자가 살면서 나머지 유닛을 렌트할 경우 10%만의 적은 다운페이먼트로도 구입이 가능하며 세금 공제등 각종 혜택이 주거용 주택과 같다는 장점이 있다.

뉴멕스 비셀렉트의 노영호씨는 "아파트 건축이 수요자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는 요즘은 렌트비가 치솟게 마련"이라며 "90년 4월 아파트 조닝 규정이 대폭 강화되면서 적은 유닛의 아파트 건축이 크게 위축돼 공급 부족이 더욱 가속화 됐다"고 밝혔다.

노씨는 "집 두채를 부수고 30~40유닛의 아파트를 지어 렌트 수입을 올릴 수 있었으나 유닛 수를 규제하는 조닝이 강화되면서 요즘은 어림도 없다"면서 "이로 인해 작은 규모의 아파트 건축이 줄어든 데다가 렌트비가 올라 소유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세대 주택은 LA 한인타운 지역에서 가장 큰 인기다.
한인타운 인근에는 두부를 잘라놓은 듯 반듯하게 구분돼 있는 4유닛 다세대 주택들이 많은 데다가 가격도 LA시 외곽 고급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며 렌트를 구하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LA의 경우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방 1개, 화장실 1개짜리 4유닛 다세대 주택은 최소 30만~35만달러부터 시작하며 방 2개는 35만~40만달러선에 주로 거래된다. 다세대 주택의 매물 가격은 연 렌트 수입의 8~10배 정도로 책정된다.


또 상업용 조닝이 포함된 곳은 50만달러 이상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LA지역은 건축한지 오래된 곳이 많아 판매가격은 타지역에 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LA 한인타운 지역에는 버몬트 서쪽과 3가 북쪽 지역에 4유닛 주택들이 많이 몰려 있다.

이에 비해 글렌데일, 밸리 등 LA 외곽지역은 집주인이 살 수 있는 본채 건물 뒤쪽으로 넓은 대지를 이용해 만든 게스트 하우스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멕스 트리시티의 제임스 안씨는 "밸리 지역에는 두부 모를 잘라놓은 듯이 반듯한 4유닛 아파트는 많지 않다"면서 "8~10유닛 규모의 작은 아파트는 많아도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다.

가격은 4유닛의 경우 주인이 사는 본채(보통 방 2개)와 뒤쪽으로 3개 유닛(방 1개)이 가장 일반적인 스타일로 40만달러 이상이며 타운하우스 형식으로 최근 지은 곳은 60만달러대에서 거래된다.

안재욱 부동산의 안재욱씨는 "글렌데일, 버뱅크 등에 다세대 주택들이 주로 많다"면서 "조기 유학생 부모들이 학군 좋은 지역을 찾아 한 유닛은 주인이 살고 나머지는 렌트용으로 주는 4유닛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사우스베이 지역에는 가디나와 하버시티, 로미타 등지에 다세대 주택들이 많다.

사우스베이의 폴 유씨는 "취학 연령의 자녀들이 있는 한인들은 토랜스 지역을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투자성에 중점을 두고 가격대가 낮은 가디나, 하버시티 등으로 몰린다"고 말했다.

아파트가 많지 않은 토랜스는 4유닛의 경우 50~60년대 건립된 오래된 건물이기는 하지만 60만달러대의 높은 가격대에 거래된다. 보통 주인이 살수 있는 방 3개짜리 본채와 방 2개 1유닛, 방 1개 2유닛 등으로 구분되는 경우가 일반적 형태의 소규모 다세대 주택이다.

한인들이 많이 사는 가디나는 80년대 이후 건축된 3유닛짜리도 50만달러대에 거래되고 있으나 렌트 수입이 좋아 소유주들이 좋은 물건은 내놓지 않는 실정이다.

하버시티나 로미타는 가디나와 유사한 형태의 다세대 주택들이 많다. 비교적 50년대 건축된 오래된 곳으로 4유닛이라도 35만달러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레돈도비치나 맨해턴비치 등 해변가에 위치한 지역은 4유닛짜리 다세대 주택이 무려 100만달러를 호가해 투자성보다는 ‘자기 과시용’으로 봐야 한다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는 세리토스 풀러튼 지역 등 한군 좋은 곳을 많이 선호하지만 이곳 역시 좋은 매물로 나온 다세대 주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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