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쉬어’로 꾸미는 공간

2001-06-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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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분위기가 살아나는 쉬어, 텍스처나 색상, 패턴으로 장식 효과를 더할 수 있는 쉬어는 어두운 방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밝고 화사하고 고급스런 쉬어를 잘 쓰면 독특하고 개성적인 윈도 트리트먼트가 될 수 있고 빛을 통해 더욱 우아함을 더할 수 있다.

요즘은 쉬어도 다양해져 100% 실크 쉬어와 꽃무늬 쉬어, 강렬한 색상의 쉬어, 코튼 스타일의 쉬어, 주름잡힌 쉬어 천과 메탈릭 쉬어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쓰임새에 따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졌다. 일반적으로 커튼의 밑에서 커튼을 받쳐주던 역할에 그치던 쉬어가 이젠 독자적으로 여러 겹의 다른 쉬어로 색다른 분위기를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패미닌한 방 분위기에 어울리는 쉬어는 방이 이층에 있거나 밖에서 들여다보일 염려가 없는 방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 대부분의 한국 고객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기 때문에 얇은 쉬어로만 꾸미는 것을 꺼려하기도 한다. 쉬어라면 속옷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쉬어로만 꾸미는 방 꾸밈새를 그다지 즐겨하진 않지만 딸아이 방이나, 너서리, 혹은 가구가 빅토리안 스타일이거나, 좀 화사한 분위기를 살리고 싶을 때는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미국인들인 경우 요즘 들어 부쩍 쉬어로만 꾸미는 창문 장식이 유행하고 있다. 물론 아무 창에나 쉬어가 맞는 것은 아니고 전원을 즐기기에 좋은 뷰가 있고 프라이버시 침해가 없을 경우에 바깥 풍경과 실내의 일치, 자연스런 햇살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데, 굳이 프라이버시가 염려가 된다면 안쪽 창에 위로 올리면 얇게 접혀 보이지 않는 플리티드 쉐이드나 실루엣, 롤러 쉐이드 등으로 실용성을 더하면 된다. 평소엔 올려놓았다가 밤이나, 여행을 장기간 갈 땐 내려놓으면 프라이버시를 염려치 않고도 원하는 디자인을 살려낼 수 있다.

두겹 세겹으로 액센트를 주며 꾸민 쉬어는 가구와 벽지가 함께 매치할 때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가 되고, 아치형 창문이나 전원적인 창에 쉬어 한 장으로 꾸미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고급스런 쉬어 한 장에 마무리 테이핑으로 끝처리를 하고 여러 개의 액센트 데코 장식 위에 가볍게 걸쳐주는 것만으로도 멋진 데코레이션이 된다.

그 천이 벽지와 매치 된다면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어 좋고, 오픈 스와그나 캐스케이드를 재단해 만들어 효과를 더하거나 아니면 자연스런 프리행이나 천 자체로 장미 등을 꾸며 만들어도 좋다. 밑창에는 단색의 쉬어로 분위기를 살리는 벌륜 쉐이드나 장식적인 타이 홀더로 모양을 낸 쉬어 판넬로 이중효과를 주면 한층 고급스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때 타이홀더나 데코장식, 피니얼 등은 고급스런 것으로 골라야 자칫 너무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쉬어 장식에 품위를 더할 수 있다. 쉬어에서 오는 아늑하고 섬세한 분위기는 독특한 감칠맛을 선사할 것이다.

보라나 라임색, 옐로나 주황색 등 모던한 느낌을 주는 강렬한 색상의 쉬어도 주조를 이룬다. 가구가 모던할 때 이런 종류의 쉬어를 고르면 그 분위기에 더욱 매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쉬어라 하면 하얀색과 아이보리색으로 단정짓는데 보랏빛 커튼에 라임색 쉬어 등 다소 파격적인 색상으로 새 분위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모던한 가구엔 기하학적인 패턴의 패브릭이 좋고, 트로피칼한 면 쉬어로 방의 화사함을 잡아준 다음 은빛 메탈 거울이나 여러 색상의 쿠션으로 액센트를 주면 전체적인 매치가 어우러진다.

발랄하고 신선한 느낌의 아티스틱한 공간은 잘 쓰지 않는 쉬어색 하나로 탈바꿈한다. 모던한 공간이 아닌 클래식한 공간에도 색상이 있는 쉬어를 사용하면 더 클래식하게 보인다. 아이보리를 잘못 쓰면 때가 탄 듯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디자인에 따라 짙은 골드나 카키톤의 메탈릭 쉬어를 쓰거나 브라운톤 커튼에 얼스톤의 쉬어로 귀족적인 맛을 살려낼 수도 있다.

윈도가 방을 많이 둘러싼 경우 내추럴한 느낌으로 더욱 가볍게 처리하는 것이 좋으며 쉬어에 주름을 잡거나 작은 타슬을 달거나 아이언 장식을 더하거나 쉬어 끝을 얇은 코딩처리를 하거나 해서 액센트를 주어야 그 분위기가 한층 고조된다. 심플한 쉬어 밸런스는 주름을 잡을 때 느슨하게 하여야 창이 많은 곳에선 더 소프트하고 자연스런 연출을 할 수 있다.

하이 실링일 경우엔 자체 패턴이 들어간 면 쉬어를 판넬로 만들어 장식적 브라켓이나 피니얼로 느슨하게 걸쳐 내려오게 하는 방법도 있다. 면 쉬어는 빛을 반사하고 린넨의 효과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럴 땐 벽 처리를 좀 과감히 실버로 하던지 토브색을 써 면 쉬어의 효과를 더하게 하고 마찬가지로 장식 브라켓을 독특한 피스로 빛나게 골라야 한다.


1900년대 초반서부터 강세를 보인 여러 종류의 쉬어들. 화사한 장미 패턴의 쉬어, 작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쉬어, 조화 꽃을 매단 쉬어, 실이나 굵은 마실을 섞어 짠 쉬어, 오리엔탈 무드가 풍기는 올간자, 나비나 잠자리가 수놓인 쉬어, 파란 하늘에 구름 패턴이 은은히 그려진 쉬어, 금실을 섞어 짠 쉬어, 구겨진 듯한 효과를 낸 쉬어 등 현대에 와서 쉬어의 다양성은 일반화 되어있다. 하얀색, 골드 핑크, 블루, 보라, 옥색, 노랑, 꽃무늬와 체크, 줄무늬, 색상 또한 다양하고 어울려 쓰는 디자인 또한 새롭기 그지없다.

늘 창조적인 생각아래 탄생하는 윈도 트리트먼트. 신선한 여름 분위기를 방안으로 끌어들이는 투명함. 쉬어를 이용한 장식을 하나하나 창출해 내자.

(213)309-5388, (909)482-9555, (213)380-6805,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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