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깥 풍경에 더하는 특별한 멋…

2001-06-14 (목)
크게 작게
바깥 풍경에 창의적인 작은 멋스러움을 더하면 한 걸음 살아 움직이는 표정이 다가선다. 포치에서 코트 야드에 이르기까지 스테인이나 페인팅으로 예술적인 섬세함을 옷 입히면 나만의 개성이 돋보이고 일률적인 장식이나 마무리보다 훨씬 정감 있는 공간이 된다. 풍부하면서도 쓰임새 좋은 디자인은 특별한 표정을 갖고 있을 때 더 돋보이는 법이다.

문 입구에 세워둔 독특한 의자 하나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끼는 자연스러움으로 우리의 에너지를 모아 보면 특별한 곳으로 쏠리는 시선 또한 모아질 것이다.

언젠가 어느 오래된 집 앞 포치에 집주인이 내추럴 룩의 우드 셔틀을 문 앞에 덧달아 양옆으로 젖혀놓고 코타지 분위기를 맘껏 낸 것을 보았는데 젖혀놓았을 때는 장식적인 효과를 더하고 셔틀을 닫아도 봄의 미풍이 스며들 수 있도록 실리적인 이중효과를 살려내고 있었다.


말끔하게 다듬어낸 셔틀이 아니더라도 그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문을 들어서는 순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고 아이비가 덮인 그 집의 분위기가 훨씬 더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그에 맞는 앤틱풍의 문고리와 문 앞의 편지를 담아두는 철제 장식들을 더해 낡은 그 집의 특성이 더욱 반짝이고 바깥의 숨어있는 구석구석이 오히려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는 말이 실감나게 했다.

대비되는 색상의 낡고 단아한 의자 하나와 램프가 덧창에 기대져 있는, 유럽의 어느 시골 농가에 온 듯한 입구의 표정에서 내내 상큼한 신선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작은 터치 하나가 주는 기쁨, 계속적으로 바깥 풍경을 늘 연구하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의 멋진 감각파가 되도록 하자.

문 앞에 주소가 새겨진 디자인적인 메일 박스라든지 자신의 이름이나 상징적인 모양의 커스텀 페인트를 은근하게 해주는 것도 아이디어다. 계절마다 장식을 바꾸는 인테리어처럼 아웃사이드도 변화롭게 꾸미는 것이 단조로운 삶에 생기를 줄 수 있어 무척 중요시된다. 거라지 세일이나 프리마켓 등에서 구한 철사로 만든 바스켓이나 상처가 나거나 깨진 장식품도 앤틱의 매력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멋진 도구가 된다. 도어 놉이나 드로어 풀, 럭셋과 핸들 등이 집안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하나의 쇼케이스 컬렉션이 되므로 평소에 관심과 시간을 갖고 모아두면 이롭다.

집 주위에 활기찬 색상을 입히면 비가 오는 날도 밝고 햇살이 느껴질 수 있다. 코지하고 발랄한 플레이 하우스와 같은 룩처럼 거라지 도어를 보라색으로, 화분 케이스를 라임 색으로, 덧창을 오렌지로, 돈을 들여 꾸밀 수 없을 땐 간혹 이러한 강한 색상들이 효과를 백배 더해 줄 수도 있다.

덧창을 댄 벽면 공간에 성경이나 가훈, 혹은 좋아하는 시를 영문 스탠실로 더해주거나, 리사이클 재료로 포치나 입구의 벤치를 커스텀 제작하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만약 벽면이 러프한 스타코 벽이라면 디자인이 심플하고 간단해야 한다.

페인트샵이나 프레임샵, 몰딩샵, 언피니시드 가구점 등에서 고른 재료로 주말에 직접 꾸며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공간이 탄생된다. 작은 가든이 있는 벽공간엔 등나무 스텐실로 단조롭지 않게 액센트를 주고 부조나 벽에 거는 화분으로 장식을 하면 좋다. 스탠실을 할 때는 스케치 때 너무 지나치거나 단순하지 않게 조화를 이루게 해야 한다.

여름이 성큼 다가서서 선선한 바람이 그리워질 때 별밤을 지내는 아웃사이더 공간이 좀 더 독특하다면 훨씬 재미나고 로맨틱한 무드를 즐길 수 있다. 언더 포치의 등나무 소파 위로 올려진 화사한 쿠션, 나무 장식품과 작은 책상 등이 어울리면 특히 새집보다 좀 오래된 집은 그 효과를 크게 살릴 수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집은 안락함의 강도 또한 크다.


땅이 넓어 가자보를 꾸밀 수 있는 집에선 충분히 넓은 공간이 있다면 정원에 있는 작은 집처럼 분위기를 내어 꾸며보자. 꽃과 램프, 작은 조각들이 있는 입구에 예쁜 철제나 등나무 가구 등으로 장식하고 햇빛과 비바람에 잘 견디는 천으로 아치형 칼럼 기둥마다 가릴 수 있게 커튼을 설치하여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주면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호수가 낀 집, 대저택 뒤뜰, 집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커스텀 가자보는 낭만과 휴식, 꿈을 더한다.

바깥인지 안인지 구분이 안 가는 뷰가 있는 룸… 가자보는 기후 저항에 잘 견디는 세달로 하는 것이 좋고 흰색 페인트가 산뜻해 좋으나 주위경관과 어울러지는 점에 특히 유의해 결정해야 한다. 푸름이 넘치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가자보와 뒤뜰 디자인이 수영장 등과 어우러질 때 집안에서의 집을 떠난 휴식이 이어진다. 쉽게 간수할 수 있는 미끄러지지 않는 타일바닥과 편안한 가구, 잘 꾸며진 윈도 트리트먼트의 가자보는 추억과 감성의 공간을 선사한다.

바깥 풍경의 표정은 무척 중요하다. 슬럽을 밸런스를 맞춘 후 게스트 하우스와 플레이 그라운드, 산책로, 등을 지어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거나 각양 각색의 넝쿨 꽃으로 벽을 가리든지 계단마다 화려함을 더해 주거나, 엔터테인할 수 있는 가자보를 연못과 함께 꾸며주는 등 본인의 집과 자신의 특성에 맞는 바깥 공간을 연출해 주면 특별히 더해 느껴지는 멋이 공간을 감싸게 된다.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에 삶의 휴식이 머문다.


문의: (213)309-5388, (909)482-9555
janiceji@hanmail.net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