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바인 하이텍 도시로 각광

2001-06-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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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율 낮고 깨끗 교육수준 월등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Irvine)시는 최근 들어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붐을 이루고 있는 도시중 하나다. 하이텍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비싼 렌트를 견디지 못해 어바인으로 몰려들면서 주택 가격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며 매물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남가주 도시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한인들의 비즈니스와 인구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지역의 한인인구는 10년 전과 비교해서 거의 2배로 늘어났다. 어바인이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풀러튼(9,093명) 다음으로 한인 인구가 많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 주거환경 등을 비롯해 이모저모를 알아보았다.

연방상무부 센서스국 2000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어바인시의 전체 인구는 14만3,072명으로 이중에서 한인은 7,593명(5.3%)이다. 아시안 중에서는 중국계를 제외하고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셈이다.

한인들의 어바인 선호는 무엇보다도 ‘어바인 통합교육구’가 남가주에서 손꼽을 정도로 학군이 좋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있는 유니버시티, 노스우드, 우드브리지, 어바인 고등학교는 SAT 평균 점수가 1,300점을 웃돌 정도의 명문으로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이르기까지 학교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은 모범이 될 정도로 뛰어나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에서 이 지역으로 조기 유학 오는 학생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수준이 타 도시에 비해서 훨씬 높은 어바인을 한인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시 자체가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것이다. 여성들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시로 소문이 나 있는 어바인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서 세번째로 꼽힐 정도이다.

어바인시는 또 중산층 백인들이 전체 인구의 61.1%(8만7,354명), 아시안이 29.8%(4만2,672명)를 차지하는 조용하고 범죄율이 낮은 주거도시로 UC어바인 주위에는 시골 분위기를 느끼게 할 정도이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들도 몰려들어 어바인시의 주택가격은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최근 급등하고 있는 추세.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주택 중간가는 30만달러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8만~4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평균 렌트는 2베드룸 아파트가 1,480달러, 2베드룸 타운하우스는 1,550달러 수준이다.

이이 주택가격과 렌트의 폭등은 실리콘 밸리의 하이텍 기업들이 대거 몰려오는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된 실리콘 밸리의 오피스 렌트를 견디지 못한 하이텍 업체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아직까지 오피스 렌트가 1스퀘어피트당 3~5달러에 머물고 있는 어바인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뉴스타 부동산의 애나 최 부동산 에이전트는 "현재 어바인시의 하이텍 기업은 전체 업체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며 "한국의 삼성 반도체도 실리콘 밸리에서 어바인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특별히 없고 식당, 미용실, SAT 학원 등이 산재되고 있다. 한인들은 이 곳에서 주로 드라이 클리닝, 식당, 세탁소, 마켓, 리커, 패스트푸드, 주스바등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고 있다.

최 에이전트에 따르면 어바인에 있는 한인 하이텍 업체들의 정확한 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벤처기업을 포함해 한인 업체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은 아직까지 한인타운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인 인구와 업체들의 유입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어바인에도 한인타운의 형성이 머지 않은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도움말 애나 최(뉴스타 부동산)>


*어바인시의 2000년 인구 센서스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구
ㅁ전체인구-14만3,072명
ㅁ성별-남성(6만9,245명), 여성(7만3,837명)
ㅁ연령
5세 미만(7,997명), 5~9세(9,680명)
10~14세(9,871), 15~19세(1만3,458)
20~24세(1만3,151), 25~34세(2만1,527)
35~44세(2만4,748), 45~54세(2만1,373)
55~59세(6,635), 60~64세(4,330)
65~74세(5,580), 75~84세(3,618)
85세 이상(1,104)

ㅁ중간 나이-33.1
ㅁ18세 이상-10만9,517명(남성 5만 1,862명, 여성 5만7,655명)
ㅁ21세 이상-9만8,586, 62세 이상 1만2,742, 65세 이상 1만302명.

▲인종

백인-8만7,354명(61.1%), 흑인-2,068명(1.4%), 동양인-4만2,672명(29.8%, 아시안 인디안 4,450(3.1%), 중국 1만4,973명(10.5%), 필리핀 3,474(2.4%), 일본 5,088(3.6%), 한인 7,593(5.3%), 베트남 4,414(3.1%), 기타 2,680명 등이다.

▲가족 인구 분포

ㅁ세대주-5만1,199명
ㅁ배우자-2만7,543명
ㅁ아동-4만675명
ㅁ동거 파트너-1,872명

▲가구와 계층

ㅁ전체 가구수-5만1,199개
ㅁ전체 패밀리-3만4,380개(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 1만8,428개)
ㅁ부부 패밀리-2만7,543개(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 1만4,738개)
ㅁ남편 없이 여성이 가장인 패밀리-5,019개(18세 미만의 자녀를 둔 가정 2,924개)
패밀리 아닌 가구-1만6,819개(독신 가구-1만1,650개, 65세 이상의 가구-2,584개)
ㅁ평균 세대 사이즈-2.66
ㅁ평균 패밀리 사이즈-3.17

▲주거 현황

ㅁ전체 주택 수-5만3,711채(현재 살고 있는 유닛 5만1,199채, 빈 주택 2,512채)
ㅁ주택 공백률-1.1%.
ㅁ렌트 공백률-3.5%
ㅁ주택 소유주 거주율-60%(렌트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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