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효율적인 수납공간 활용

2001-06-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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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수납 공간을 확보하거나 혹은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를 활용하기 위해서 집안 구석구석 붙박이장을 짜 넣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가구의 역할까지 감당하는 붙박이장은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룩으로 벽과 자연스레 이어져 보이며, 수납형 가벽을 세워 짤 경우 인테리어 효과를 줌과 동시에 충분한 수납공간도 선사한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지향하는 디자인 아이디어, 웬만한 살림살이는 벽 속으로 숨겨보자.

▲부엌


대부분 수납을 목적으로 붙박이장을 짤 때 가장 염두에 두는 부분이 부엌이다. 부엌의 수납 공간을 확장할 때는 보통 부엌 캐비닛을 갈아넣는 작업이 동반되는데 벽면 가득 수납공간을 확보하고 ‘빌트 인’ 냉장고 주변까지 액센트를 넣어 통일, 깔끔한 표정을 갖음과 동시에 더 편리하고 충분한 공간이 되도록 해야 공사의 효과를 즐길 수 있다. 공간이 있다면 팬트리를 넣어 보다 많은 식품을 규모 있게 진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밖으로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나와 있지 않고 깔끔한 부엌의 수납이 이뤄진다면 매일 대하는 식탁도 한결 맛깔스러울 것이다.

▲패밀리룸

패밀리룸은 온 가족이 다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므로 자칫하면 복잡해 보이기 쉬울 수 있다. 아이들의 장난감에서부터 각종 책, 잡지 비디오 테입 등 부산해 보이는 사물들을 정리해 숨겨줄 붙박이장이 있다면 가족끼리의 정담이 더 안정되고 편안할 것이다. 부엌과 연결된 패밀리룸은 부엌의 캐비닛과 같은 디자인 컨셉으로 가기도 하고 혹은 별개의 디자인으로 갈 수 있지만 연결성을 가진다면 훨씬 더 통일감을 가진다. TV나 벽난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캐비닛을 짜 넣되 전체 벽의 밸런스를 생각하여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도록 디자인하자.

▲덴, 오피스

덴과 오피스를 잘 활용하면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오피스의 성격에 따라 디자인을 정한 후 빈 벽면을 잘 활용하여 각종 서류나 책 등을 보관하고 정리하는 오피스용 붙박이를 짜면 깔끔한 룩의 도서관이나 사무실이 탄생하게 된다. 책이 많은 분은 책을 보관하기 위한 특별 디자인으로 벽면을 채운 서재를 시도해 보자. 가끔은 분위기에 맞춰 데코레이션을 해주고 벽에 인테리어 데코레이션을 위한 여분 공간도 디자인해 남겨줘야 공간을 꾸밀 때 한결 멋스러워진다.


▲아이들 방

아이들 방이야말로 수납이 철저히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어린아이 시절부터 수납의 필요성을 가르치고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하려면 효과적인 동선으로 여유롭게 캐비닛을 짜주되 나이에 맞는 디자인도 첨가해 그 방만이 가지는 독특한 분위기를 갖게 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남자아이라면 운동 컨셉을 가구에 넣어 디자인하거나 여자아이에겐 동화나 만화를 컨셉으로 가구를 장식해 수납과 동시에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가구가 되도록 하자. 쉽게 어지러워질 수 있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따로 정리할 수 있게 배려해 주어야 한다.

▲베스룸과 파우더룸

캐비닛을 넣을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넓은 목욕탕이나 배관이 보이게끔 아래 캐비닛이 없을 경우, 보다 많은 목욕 용품과 타월 등을 넣어두는 캐비닛 공간과 밑 부분을 가려주는 디자인의 캐비닛이 필요하다. 모든 캐비닛은 사이즈만 주면 홈디포 등에서 그 공간에 맞는 컴퓨터 캐드 디자인과 가격을 뽑아주므로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도 여러 디자인을 뽑아 볼 수 있다.

▲복도와 다용도실

통로가 넓은 복도나 세탁장 등 여러 다용도실에 캐비닛을 짜두면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구석구석 여러 가지 가재도구나 철 지난 옷 등을 챙겨두기에 간편하며 모양 또한 산뜻하다. 어느 미국인 디자이너 집에 갔더니 차고로 나가는 통로 한 벽면 전체를 특별한 소재의 캐비닛으로 짜고 손만 터치하면 열리게 끔 시스템을 해놓아 어디가 벽인지 어디가 캐비닛인지 전혀 분간조차 하지 못할 뻔했다. 인테리어와 연결되는 캐비닛 디자인과 색상 연출이 실용성과 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차고

차고에는 각종 잡동사니들로 차게 마련이다. 공구나 책, 장난감, 쓸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물건들을 잘 정리한 후 차고에 신발장과 캐비닛을 짜 차를 타고 들어올 때 깔끔하고 정돈된 룩을 가지자. 집에 들어올 때의 상큼한 느낌이 절반을 차지한다.

▲기타 구석의 공간

예를 들어 벽난로 옆이나 아니면 남아도는 작은 빈 공간 구석구석에 책장을 만든다든지 선반을 활용하는 자투리 죽은 공간마저 활용토록 하자. 잘 살펴보면 집집마다 생각 외로 한두 군데 이런 공간이 있을 것이다. 효과롭게 죽은 공간을 살리는 센스를 맘껏 발휘해 보자.

이렇게 간단한 수납을 목적으로 하는 공사일지라도 개조를 의뢰할 때 꼭 해야할 체크 포인트가 있다.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한다. ◇철거, 용도 변경 등 적법성 여부를 확인한다. ◇디자이너가 제시하는 견적서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사 때 견적서와 같은 자재를 사용하는지 확인한다. ◇공사 시기와 기간을 여유 있게 정한다. ◇애프터 서비스와 범위, 기한을 확인한다.

쾌적한 공간, 한결 여유로운 공간은 효율적인 수납에서 비롯된다. 성공적인 수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캐비닛 디자인은 룩과 실용성,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것이다.


(213)309-5388, (909)482-9555, janicej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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