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시즌인 여름엔 성인들이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권할 만한 영화가 의외로 드물다. 기껏해야 방학 때의 한 두 작품 정도다. 워낙 막대한 규모의 블록버스터가 대부분의 극장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9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하는 <세라 크루>는 블록버스터 틈바구니에서 어렵게 극장을 확보한 어린이용 영화다. <세라 크루>라는 제목은 생소하나 ‘소공녀’라면 금세 어떤 작품인지 알 수 잇다.
19c의 유명한 소설 <소공녀>를 원작 삼아 만든 러시아 영화인 <세라 크루>는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소재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서 만들었다.
부잣집의 외동딸인 세라는 전쟁터로 떠나는 아빠 탓에 영국 런던의 한 여학교에 오게 된다.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 하던 세라는 어렵게 새 생활에 적응하나 이때 난데없이 날아오는 슬픈 소식, 아빠가 전사했다. 세라의 삶은 하루아침에 불행에 빠지고, 거듭된 불행 속에서도 세라는 밝고 아름다운 심성을 잃지 않는다.
어른들이 듣기엔 뻔한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보면 군데 군데 박수가 쏟아질 영화다. 물론 눈물을 글썽일 장면도 있다.
정경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