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기의 스타’ 앤서니 퀸 지다

2001-06-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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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세, 60여년 연기인생 마감

멕시코 출신의 전설적인 할리우드의 영화배우 앤서니 퀸이 3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

향년 86세.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 프로비던시 시장이자 퀸의 친구인 빈센트 시앙시씨는 "퀸이 보스턴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히고 "그를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세계 영화계 큰 별의 타계를 애도했다.


퀸은 멕시코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공한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구두닦이와 신문팔이 등으로 유년기를 보낸 퀸은 36년 B급 영화의 엑스트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브로드웨이에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높였다.

퀸은 52년 멕시코 혁명지도자 에밀리아노 사파타를 그린 <혁명아 사파타>에서 사파타의 동생역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 영화계의 각광을 받았다. 56년에는 빈센트 반 고흐와 폴 고갱의 우정을 그린 영화 <열정의 랩소디>로 두번째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50여년의 연기생활을 한 퀸은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가 출연한 작품 가운데는 <길> <노틀담의 꼽추> <25시> <희랍인 조르바>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들이 많다.

65년 두번째 아내 캐서린과의 20여년에 걸친 결혼 생활을 청산한 퀸은 많은 여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80세의 나이에 13번째 아이를 낳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72년 18개국어로 발간된 첫 자서전 <원죄>와 두번째 자서전 <갑작스런 황혼>에서는 자신의 역동적인 삶을 가식 없이 밝혀 세간의 이목을 받기도 했다

퀸은 연기 생활 외에 화가와 조각가로도 성공적인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그는 생전 한 인터뷰에서 "예술이 없다면 삶도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었다.

보스턴=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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