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의 눈’(Angel Eyes)★★★½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에 초현실성과 스릴러의 분위기를 약간 입힌 전통적 러브스토리다. 시간과 무대는 요즘의 시카고이지만 영혼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사랑을 통해 치유를 받는다는 얘기는 고전적 로맨스 영화의 속성을 그대로 안고 있다.
대형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어 가는 남자에게 “내 눈을 보면서 매달리라”고 소리치는 여경 샤론(제니퍼 로페즈)의 얼굴이 가물가물 사라지면서 그후 1년 뒤. 샤론이 동료 경찰들에게 총을 쏘고 도주하는 범인을 쫓다가 역습을 당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 한 남자가 나타나 샤론을 구해준다. 남자의 이름은 캐치(짐 캐비젤).
샤론은 정의감이 강하고 강인한 여자이나 가족으로부터 퇴출당한 분노가 툭하면 폭력으로 분출된다. 긴 외투에 잔 수염이 난 얼굴 그리고 텅 빈 눈동자를 한 캐치는 밤낮 없이 귀신처럼 거리를 방황하면서 남에게 선행을 행하며 사는(식생활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의문의 사나이.
샤론과 캐치가 사랑하게 되면서 샤론은 연인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요구하나 캐치는 “지금부터 시작하자”고만 말한다. 관객은 플래시백으로 캐치의 과거를 보게 되나 그러지 못하는 샤론은 컴퓨터로 캐치의 뒷조사를 하다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돼 있으니 이들의 사랑도 아름답게 맺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둘은 사랑을 통해 어둡고 상처 입은 과거를 치유하고 재생한다.
간결하고 신선하며 위트 있는 대사와 두 배우의 좋은 연기(특히 ‘신 레드 라인’의 캐비젤의 연기가 차분하니 훌륭한데 연기파로 대성할 배우다) 및 분위기 있는 촬영 등 잘 만든 영화지만 처음부터 결과가 빤히 들여다보여 맥이 빠진다. 감독 루이스 맨도키(‘병 속의 메시지’). 등급 R. WB.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