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극장에 간판을 내건 영화 <친구>가 최단기간에 전국 관객 600만명을 돌파함으로써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게 됐다.
<공동경비구역 JSA>(583만명)의 기록적인 성공을 축하한 지 불과 1년도 채 안돼 생긴 일이다.
배급사인 코리아픽처스에 따르면 <친구>는 개봉 39일째인 8일 전국 관객 603만1천884명, 서울 관객 203만8천823명을 동원했다.
`15세 관람가’였던 <…JSA>나 <쉬리>와 달리 <친구>는 `18세 관람가’ 판정을 받아 `온전히’ 성인들만 관람했다고 친다면 대략 4명중 1명꼴로 <친구>를 만난셈이다.
특히 개봉 6주째인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루 7만명씩 관객이 들고 있어 최다 관객을 동원한 <쉬리>(620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코리아픽처스의 김길남 팀장은 "빠르면 11일쯤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 이달 말까지 이렇다할 대작들이 없는 형편이어서 <친구>가 현재와 비슷한수준인 서울 42개(스크린 71개), 전국 122개(스크린 194개) 극장에서 계속 상영된다면 750만명 돌파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코리아픽처스는 오는 23일께 `<친구> 최고 기록 경신 축하연’을 여는 데 이어올 7월쯤에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사실 개봉 전에 <친구>가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거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않았다.
영화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150만 정도는 예상했지만 `친구 신드롬’까지 일으킬 줄은 꿈도 못꿨다"면서 "<친구>는 연구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가 요즘 우리 사회 전반에 유행하고 있는 복고의 감성을 적절하게 살려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 같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최근 불안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흥행에 반영됐던 것 같다. 특히 `폭력’의 미화를 통해 남성들이 한번쯤 꿈꿔보는 `비장미 넘치는 남성상’을 형상화시킨 점이 남성 관객들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극장가를 긴장시켰던 <한니발>이 심의과정에서 진통을 겪으며 개봉일이 늦춰지는 바람에 <친구>의 독주 체제가 형성됐던 것도 흥행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