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 줄 치다’(Along Came a Spider)
워싱턴 DC의 베테런 형사인 알렉스 크로스를 주인공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시리즈의 작가 제임스 패터슨의 첫 작품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구성이 치밀하고 스릴과 긴장감이 가득한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통속적인 스릴러의 내용을 교묘히 구부리고 뒤틀어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노련한 연기파 모간 프리맨이 알렉스로 먼저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그가 애슐리 저드와 공연한 ‘키스 더 걸즈’(97). 프리맨의 침착하고 조용한 연기가 훌륭하고 서스펜스와 스릴과 액션을 잘 섞어 감정을 이완시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영화이나 이 영화도 역시 스릴러가 잘 저지르는 과오를 몇 군데서 일으키고 있다.
보안과 경비가 엄청나게 철저한 워싱턴 DC의 가톨릭 사립학교의 교사 게리 손지(마이클 윈카트)가 연방상원의원의 어린 딸 메간(미카 부렘)을 납치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그리고 게리는 명 프로파일러(범인의 심리상태를 읽어가며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관)이자 심리학자요 저자인 알렉스에게 전화를 건다.
게리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린드버그의 아이를 납치한 범인처럼 ‘세기의 범죄’를 저질러 기록에 남는 것이 목적. 수년간에 걸친 치밀한 사전계획 끝에 메간을 납치했는데 알렉스의 범인 추적에 동참하는 것이 메간의 경호를 담당했던 여자 비밀경호원 제지(모니카 파터).
범죄 스타를 꿈꾸는 게리는 단서를 흘리면서 알렉스와의 심리놀이를 즐기고 메간에 이어 주미 소련대사의 아들 납치를 시도한다. 그러나 이 시도가 실패하면서 게리는 메간의 몸값으로 1,000만달러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요구한다. 그리고 게리는 번잡한 출근시간을 이용, 계속해 공중전화와 셀폰을 통해 알렉스에게 다이아몬드를 전달할 장소에로의 이동을 지시한다(이런 설정은 흔한 것인데도 매우 스릴 있게 전개된다.) 알렉스는 게리 답지 않은 이같은 몸값 요구에서 자신의 수사에 결정적 구멍이 났음을 파악한다.
탐욕과 배신을 동반한 뜻밖의 플롯의 반전과 착실한 구성 그리고 지속되는 긴장감 등 때문에 시종일관 흥미와 관심을 끄나 따지고 들면 플롯에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이 드러난다. 특히 결정적으로 범인의 정체를 알게되는 학교 내 감시 모니터 리플레이 장면과 게리와 제2, 제3의 인물간의 관계 설명이 전무한 것 등은 쉽게 납득이 안 간다.
감독은 뉴질랜드 태생의 리 타마호리(‘에지’). 등급 R. Paramount.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