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스타 시스템을 표방한 영화들이 몰려온다.
영화가 톱스타의 전유물이 되다시피한 요즘 스타급 배우 없이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안티_스타 시스템 영화들은 이채롭게 여겨지는 한편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급 배우가 부족한 영화계 현실에서 안티 스타 시스템 영화는 흥행과 스타의 함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전형을 제시하고, 스타 재목감을 육성하기 주기 때문이다.
지난 해 <섬>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눈물> 등의 영화가 안티 스타 시스템을 택해 좋은 반응을 얻고, 서정 류승범 봉태규 등의 스타 재목을 발굴한 것이 그 일례다.
현재 개봉 준비 중인 안티 스타 시스템 영화로는 <스물넷>(박철수필름, 임종재 감독) <와이키키 브라더스>(명필름, 임순례 감독) <꽃섬>(씨앤필름, 송일곤 감독) <수취인불명>(LJ21FILM, 김기덕 감독)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촬영을 마치고 4~6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에서 얼굴이 알려지는 배우는 <스물 넷>의 김민선,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류승범, <수취인불명>의 조재현 양동근 정도에 불과하다. 오히려 독특한 소재와 연출로 감독의 개성을 짙게 풍기는 작품들이다. 그래서 작가주의 영화로도 여겨진다.
그런 덕분에 배우보다 감독을 중시하는 해외 영화제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 <섬> <눈물> 등이 지난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에서 호평받고, <꽃섬>과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올 칸영화제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명필름의 심보경 이사는 "스타급 배우를 출연시키지 않고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하지만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 위해 이 같은 영화도 반드시 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