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판 <미녀 3총사> 제작

2001-04-03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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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미녀 3총사>가 만들어진다.

신생 영화사 시네마 에버그린스(대표 이창우)는 세계적으로 빅히트한 영화 <미녀 3총사>의 한국판인 <반란>을 제작키로 하고, 캐스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다듬고 있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반란>은 통쾌한 여성 액션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

<반란>의 주인공은 <미녀 3총사>의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류처럼 귀엽고 예쁜 여자들이다. 매력 넘치는 여자들이 남자를 무참하게 짓밟으며 사회 정의를 지키는 <미녀 3총사>의 기본 설정은 그대로 지킬 계획이다.


하지만 <반란>은 사회 고발성을 보다 강화해 마냥 달콤한 ‘팝콘 무비’ 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미녀 3총사>와 구별되고, 한국적 현실을 감안한 대목이다.

<반란>에서 통쾌한 액션을 선보일 여성군단은 모두 남성 중심 사회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인물들이다.

경찰 학교 수석 졸업생이나 직속 상관에게 강간당한 수지, 술집을 전전하며 더러운 세상을 몸으로 겪은 희란, 애인의 배신 때문에 인신매매범에 팔려갔던 미정 등 주요 등장인물의 면모에 사회 부조리와 부정이 짙게 담겨 있다.

이 때문에 영화의 포커스는 당연히 복수를 위한 테러에 맞춰져 있다. 대결 구도 또한 경찰 간부에서 정치인으로 입신한 남자와 여자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짜여 있다.

남성화 경향을 짙게 띠고, ‘여성 영화’로는 멜로물만 제작되는 최근 한국영화 풍토에서 <반란>은 이색 프로젝트에 해당한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영화는 한국 풍토에서 무리라는 판단을 정면으로 뒤집는 기획인 셈이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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