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초 흥행작이 비디오로 출시돼 또 한바탕 난리법석을 피울 전망이다.
작년 가을부터 올 겨울까지 인터넷에서 폭풍 같은 흥행 바람을 일으켰던 <다찌마와 Lee> <커밍아웃> <극단적 하루> 등 세 편의 영화가 26일 한 개의 비디오에 묶여 전격 출시됐다. 세 작품은 상업 영화계의 스타 감독이 인터넷 상영만을 전제로 ‘장난삼아’ 만든 단편 디지털 영화.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장난이 아니었다.
류승완 감독이 만든 <다찌마와 Lee>(러닝타임 35분)는 176만, 김지운 감독의 <커밍아웃>(44분)은 132만, 장진 감독의 <극단적 하루>(37분)는 93만의 조회 건수를 기록하는 등 세 작품은 총 400만여 명의 네티즌 관객을 동원했다. 인터넷의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인 셈이다.
400만 여 건이란 조회 숫자는 접속이 중간에 끊기는 등 짜증을 부채질하는 관람 환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당초 이 작품은 인터넷 영화 사이트 씨네포엠(www.cine4m.com)에서 인터넷 상영만을 전제로 김지운, 장진, 류승완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극장 상영 또는 비디오 출시를 워낙 강력하게 요구해 비디오 시장에까지 진출하게 됐다.
감독들은 처음에 비디오 출시를 반대했다. ‘인터넷 상영이 목적이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비디오 출시까지 염두에 뒀더라면 다른 식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감독이 떠안아야 될 책임 의식이 달라진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요구가 갈수록 강력해지자 세 감독은 수익금을 신인 감독 발굴 및 페스티벌 지원 등을 위한 공동기금으로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 비디오 출시를 양해했다.
최고 인기를 모았던 <다찌마와 Lee>는 1960년대식 액션과 대사, 연기 등을 과장되게 묘사한 액션영화로 묘한 재미와 폭소를 안겨준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