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검투사의 영웅적 삶을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5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25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오디토리엄에서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의 사회로 진행된 제73회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당초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글래디에이터’는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의상디자인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로마시대 장군에서 노예 검투사로 전락, 파란만장한 일생을 사는 막스무스역을 연기한 뉴질랜드 태생의 호주 배우 러셀 크로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보통 작품상에 수반되는 감독상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마약전쟁 영화 `트래픽’의 감독인 할리우드의 신예 스티븐 소더버그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트래픽’과 `에린 브로코비치’, 두 편의 감독으로 동시에 후보에 점찍혔던 소더버그 감독은 표가 분산돼 수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를 깨고 감독상을 수상했다. 커티스, 프랭크 로이드 등 1편 이상의 작품으로 동시에 후보에 올랐던 3명의 할리우드 감독중 정작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소더버그가 유일하다.
`트래픽’은 이밖에도 멕시코 경관으로 분한 베네치오 델 토로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줬으며, 각색상과 편집상도 받아 4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주위의 예상대로 `에린 브로코비치’에서 재벌회사의 비리를 캐내는 법률회사의 변호사 보조역으로 열연한 할리우드의 `프리티 우먼’ 줄리아 로버츠가 차지했다.
`글래디에이터’와 작품상을 겨루며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의 정통무협영화 `와호장룡’은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촬영상, 미술감독상, 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 `글래디에이터’, `트래픽’과 3파전 양상을 보였다.
이밖에 여우조연상은 에드 해리스 감독의 `폴록’에서 예술가 잭슨 폴록의 아내로 열연했던 마샤 게이 하덴에게 돌아갔다.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은 내년부터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장소를 옮겨 할리우드 중심가 3천300백석 규모의 코닥극장에서 시행된다.
■제 73회 아카데미상 수상작 ■ ·작품상 : 글래디에이터
·감독상 : 스티븐 소더버그(트래픽)
·여우주연상 : 줄리아 로버츠(에린 브로코비치)
·남우주연상 : 러셀 크로(글래디에이터)
·남우조연상 : 베니치오 델 토로(트래픽)
·여우조연상 : 마샤 게이 하덴(플록)
·각색상 : 트래픽 - 스테판 개한
·각본상 : 올모스트 페이머스 - 카메론 크로
·아트디렉션 : 와호장룡 - 팀 입
·촬영상 : 와호장룡 - 피터 포
·편집상 : 트래픽 - 스테판 미리오네
·외국어 영화상 : 와호장룡 - 리안
·단편(실사) : QUIERO SER(I WANT TO BE...)
·단편(애니메이션) : 아버지와 딸
·의상 : 글래디에이터 - 잔티 예이츠
·메이크업 : 그린치 - 릭 베이커, 게일 라이언
·사운드 : 글래디에이터 - 스코트 밀란, 밥 비머, 켄 웨스톤
·사운드 편집 : U-571 - 존 존슨
·시각효과 : 글래디에이터 - 존 넬슨, 닐 코부드, 팀 버크, 롭 하비
·영화음악 : 와호장룡 - 탄 던
·영화주제가 : 원더 보이스"Things Have Changed" - 밥 딜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