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휴머니스트> 고정관념 뒤집기 묘미

2001-03-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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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납치하겠습니다.’

발칙하고, 수상하면서도, 통쾌한 영화가 완성돼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안재모 박상면 강성진 주연의 <휴머니스트>(베어엔터테인먼트, 이무영 감독)다.

<휴머니스트>는 한심한 세 젊은이가 돈을 목적으로 아버지를 납치하는 사건을 영화의 중심에 놓은 발칙한 영화다. 코미디라고 분명히 못박아, 웃음으로 충격과 도발성을 완화시켰지만 패륜을 소재로 한 것 또한 분명하다.


<휴머니스트>는 아버지 납치 과정을 우연히 목격한 수녀까지 납치하고, 겁탈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수상한 영화이기도 하다. 지독한 사투리 때문에 수녀원 부설 유아원에서 쫓겨날 처지의 수녀를 세 남자는 단지 ‘여자’로만 본다.

<휴머니스트>는 고정 관념의 전복을 노린다는 점에서 통쾌한 작품이기도 하다. 아버지를 납치하고, 수녀를 ‘여성’으로 인식하는데다 동료를 잃은 경찰이 그 죽음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 하는 등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상식을 벗어나 있다.

<휴머니스트>가 이렇듯 발칙하고도 통쾌한 영화가 될 수 있는 원동력은 세 주인공의 캐릭터에 있다.

고위 장성의 아들로 태어나 수표를 1,000원 짜리처럼 쓰는 신귀족 마태오(안재모 분), 그림에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불우한 환경 탓에 사회에 대한 적개심만 이글거리는 유글레나(박상면), 어릴 때 머리를 다쳐 몸만 컸지 지능은 아이 수준인 아메바(강성진) 등이 영화를 끌어가는 주역이다.

’최악의 납치 프로젝트’ ‘어서 오십쇼! 범죄가 충만한 우리들의 천국으로’라는 도발적인 카피도 심상치 않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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