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19일에 자신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를 기억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폴로 11호를 타고 간 닐 암스트롱이 "한 인간에게는 하나의 작은 발걸음이나 인류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발걸음"이라는 말과 함께 달 표면을 디딘 날이다.
이같은 역사의 뒤안길에 묻혀있던 호주와 미국인 과학자 4명의 실화를 회상식으로 그린 정감 있고 인간미 가득한 호주산 우주 코미디 드라마다. 아폴로의 달착륙 장면을 지상에 TV로 중계한 곳은 캘리포니아의 골드스톤 중계소. 미국립 항공우주국(NASA)은 이 중계소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지원처로 호주의 작은 마을 파크스의 양 농장 한 복판에 들어앉은 인공위성 접시 안테나를 선전했었다.
축구장 만한 대형접시 안테나(그 위에서 크리켓 경기도 즐긴다)와 인간의 달 착륙을 맞아 그 모습을 수신할 준비를 하는 4명의 과격한 남자들의 역사적 소명을 따뜻하고 기분 좋게 묘사했다.
최근 상처한 파이프 담배를 즐기는 팀장 클리프 벅스턴(샘 닐)과 토실토실한 미치(케빈 해링턴) 그리고 셈에는 능하나 지치게 수줍어하는 글렌(탐 롱) 등은 호주인들. 여기에 NASA서 파견한 늠름한 체구의 미국인 알(패트릭 와버튼)이 합류하는데 잠시 호주대 미국간 문화갈등도 일지만 4명은 일심동체가 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동네 시장은 접시 방문차 호주 수상과 미국 대사가 파크스를 방문하는 것을 자신과 마을 이미지 고양에 쓰려고 분주하고 그와 함께 온 동네사람들이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온갖 스타일의 인물묘사가 재미있는데 직무에 너무 충실한 접시안테나 경비원과 미국 국가로 TV 시리즈 ‘50 수사대’ 주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등이 폭소를 자아낸다.
정전과 기상이변으로 접시는 한때 아폴로의 행적을 잃기도 하지만 과학자들의 노력과 기지로 다시 아폴로를 찾아내는데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이 재생되는 순간 지극한 경이감을 다시 한번 맛보게 된다.
유머와 위트가 있고 순수하고 착한 영화로 연기들도 차분하니 좋은데 밤에 파란 불빛을 받으며 자태를 뽐내는 접시의 모습과 달의 모습을 대비시킨 촬영이 곱다. 감독 로브 시치. 등급 PG-13. WB. 선셋5(323-848-3500), 모니카 4플렉스(310-394-9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