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이 리치 감독의 <스내치>

2001-03-1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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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Snatch
감독 : 가이 리치
배우 : 브래드 피트, 베니치오 델 토로, 비니 존스, 데니스 파리나
장르 : 액션
등급 : 18세이상관람가

확실히 마돈나(43)를 사로잡을 만한 매력과 재능을 지녔다.

아이는 낳되 결혼은 하지 않겠다던 마돈나에게 결혼이란 ‘굴레’를 자청하게 만든 남자는 10살 연하의 영국 청년 가이 리치(33). 연출작이라곤 데뷔작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98년) 한 편 뿐인 영화 감독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한 편으로 전세계 영화 팬들은 물론 마돈나의 마음까지 단번에 사로잡았다.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는 그만큼 매력 넘치는 작품이었다. 여러 사건을 정신없이 뒤섞어 놓은 뒤 스피디하게 하나로 묶고, 천박한 뒷골목 인생들을 등장인물로 내세워 강한 개성과 폭력으로 충돌시키는 솜씨에 많은 영화 팬들은 그냥 반했다. 미국의 쿠엔틴 타란티노와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가이 리치에게 팬들은 열광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렸다.

그 가이 리치의 두 번 째 영화가 <스내치>다.

할리우드 톱스타인 브래드 피트가 캐스팅된 것 외엔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흡사하다. 여전히 뒤죽박죽 정신 없으면서도, 매력 넘치고 재미있다.

배경은 런던 뒷골목. 다이아몬드 한 개를 놓고 아일랜드 집시, 뉴요커, 런던 토박이, 유태인, 흑인, 러시아인 등이 뒤엉켜 있다. 여기엔 프로페셔널 킬러나 조폭 두목도 있고, 얼치기 도둑과 인육 먹는 돼지, 투견까지 있다.

돋보이는 ‘것’은 브래드 피트. 누구도 알아듣기 힘든 괴상한 영어 발음으로 떠드는 아일랜드 집시로 등장한다.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는 그는 동물적인 신체와 생존 능력을 지녔다. 그는 우연히 불법 권투 도박 무대에 오르며 인생이 꼬인다. 무조건 4회에 KO 당하라는 도박사들의 지시를 무시하고 링에 오르자마자 거구의 상대를 한 주먹에 날려버려 파리 목숨이 된다. 그러나 그는 아무 신경도 안쓴다. 워낙 낙천적이기에.

아무튼 <스내치>는 영화 팬을 자부하거나 <록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비디오로라도 본 사람이라면 ‘보지 말라’고 말려도 볼 작품이다.

정경문 기자 moon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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