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25)이 ‘배우’가 됐다.
작년 초 영화 <거짓말>로 스크린 데뷔를 했던 김태연이 두 번째 영화 <그녀에게 잠들다>(필름지, 박성일 감독)를 선보였다. 1년이란 긴 시간 만의 후속작이다. 여기서 그는 어렵게 배우로 일어섰다.
<거짓말>로 떠들석한 데뷔를 했던 김태연이지만 그는 화제성에 묻혀 온전한 ‘배우’로 인정받진 못했다. <거짓말>의 충격성이 워낙 컸던 때문에 김태연의 연기는 관심 밖이었다. 그래서 그는 많은 상처를 받았다.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선택한 작품이 <그녀에게 잠들다>. 여기에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집중했다. "여기서 배우로 인정받지 못하면 나는 끝이다"는 절박함이 그를 괴롭혔다. 김태연에겐 운도 따르지 않았다. 크랭크인 엿새 만에 자신이 중화상을 입는 등 <그녀에게 잠들다>엔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정상적인 작품 완성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인 적도 많았다.
이를 김태연은 이겨냈다. 1년에 걸친 제작 기간 동안 정말 "여기서 죽겠다는 각오"로 일했다. 이런 김태연을 두고 제작자인 이효승 필름지 대표가 "<그녀에게 잠들다>는 김태연 덕택에 완성할 수 있었다. 김태연에게 큰 신세를 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김태연은 ‘배우’가 될 수 있었다. 영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질 줄 아는 자세, 이것보다 중요한 배우의 필요조건이 있을까.
물론 연기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번 째 작품의 연기로는 평균 이상이었다.
낮은 목소리로 "<거짓말> 때 보단 덜 알려졌지만 <그녀에게 잠들다>는 내게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김태연이 배우답다’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우가 될 수 있겠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밝히는 그에게서 여느 톱스타보다 뜨거운 영화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정경문 기자 moon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