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멜로영화 <그녀에게 잠들다>가 중독된 사랑의 뜨거움으로 꽃샘 추위를 내몬다.
김태연(25) 이주현(˝) 주연의 <그녀에게 잠들다>(필름지, 박성일 감독)는 집착 때문에 광기로 치닫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영화. 집착 중독 광기 등이 넘쳐 흐르는 사랑인 때문에 <그녀에게 잠들다>는 여느 일상 멜로 영화보다 훨씬 치열한 감정선을 드러낸다.
<그녀에게 잠들다>의 치열함은 때로 부담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강렬함 만큼은 확실히 내뿜는다.
일상 멜로의 밋밋함에 싫증난 관객들에겐 흡인력을 발휘할 만한 요소다.
김태연이란 존재 자체도 열기를 북돋는데 한 몫한다. 평범치 않은 외모의 김태연은 그 생김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렬한 느낌을 안겨준다. 살짝살짝 드러나는 덧니마냥 김태연에게선 순수 뒤에 감춰진 마력이 있다. 그래서 그는 카메라 앞에서 가만 앉아있어도 도발적이거나 위험하게 보인다.
이런 김태연의 특성이 <그녀에게 잠들다>에선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덕택에 김태연과 <그녀에게 잠들다>는 화학 작용을 일으켜 개성 짙은 멜로영화를 만들었다.
상처를 안고 있는 김태연은 바닷가에서 이주현을 만나 바로 육체를 불태운다. 처음엔 서로의 몸을 탐하며 시작했으나 둘은 걷잡을 수 없이 사랑에 빠진다. 이주현은 한때 작곡가를 꿈꿨으나 지금은 배에 페인트칠 하며 사는 남자.
김태연은 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나서나 항상 낯선 세상과 곳곳에서 충돌한다.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김태연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 별장으로 떠난다. 이미 중독된 그리고 치명적인 사랑, 이주현과 함께. 그러나 거기서도 김태연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덧나 젖가슴을 칼로 도려내는 자해까지 하게 된다.
열정과 순수를 지닌 여자, 절망과 권태에 빠진 남자의 사랑인 만큼 섹스는 유효한 소통 수단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잠들다>엔 섹스신이 여섯 차례나 등장한다. 충돌할 수밖에 없는 둘의 사랑은 그 섹스신을 통해 슬프게 묘사된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