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Bedazzled
감독 : 해럴드 래미스
출연 : 엘리자베스 헐리, 브랜든 프레이져, 프랜시스 오코너
분류 : 로맨틱 코미디
"이것만 이뤄지면.." 이런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는 게 사람이지만 정말 사람 소원이 그것 한가지일까.
’사랑의 블랙홀’ ‘고스트 버스터 3’ ‘멀티플리시티’ ‘애널라이즈 디스’ 등 주로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온 해럴드 래미스 감독은 ‘지금보다 나은 무엇’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생각을 가진 인물인 것처럼 보인다.
자고 나도 반복되는 오늘(’사랑의 블랙홀’), 삶의 대타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멀티플리시티’)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비껴섬은 코미디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 냉소를 포장하는 달콤한 당의정이 있다. 바로 엄청난 수다와 관찰력이다. ‘일곱가지 유혹(Bedazzled)’에서도 그 강점은 빛난다.
컴퓨터회사 고객상담 직원인 앨리엇(브랜든 프레이져)은 직장에서 왕따. 그를 발견하고 막 돌아서려는 동료를 붙잡아 두고 "오늘 밤 한잔 어때" 하며 귀염지도 않은 얼굴에 윙크까지 하거나 우습지도 않은 농담을 줄줄이 늘어놓는 동료라면 말 안하는게 상책이다. "바티칸시티 2%, 뉴욕 98%, 샌프란시스코 30% " 이렇게 ‘시장조사’를 끝낸 악마(엘리자베스 헐리)는 앨리엇을 유혹한다. 7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영혼을 팔라는 주문이다.
’미이라’에서 고고학자역을 맡았던 브랜든 프레이져의 변신은 영화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에디 머피, 마틴 로렌스, 짐 캐리 등 ‘개인기’가 강한 배우들과 비교해 원숙미는 떨어지지만 신선도는 강한 브랜든의 ‘변신 개인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짝사랑하는 앨리슨(프랜시스 오코너)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앨리엇은 악마와 거래한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반짝 반짝한 대사의 즐거움을 뻔한 결말이 김을 빼는 것은 사실이지만, 친구와 함께 수다를 떨면서 보기에 부족하지 않은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