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북 화해무드 그늘에 가린 굶주린 북한주민 도움 절실"

2000-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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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난민위해 동분서주 법륜스님

법륜스님(정토회 대표)은 아직도 북한주민들과 탈북난민들을 위해 뛰고 있다.

사람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웃음에 파묻혀 모든 것이 잘 되어가는 줄로, 북한동포들은 이제 굶지 않고 잘 사는 줄로 ‘착각’하지만 스님은 여전히 처참한 그들의 삶과 생존을 위해 전보다 더 안타까운 심정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금도 그들은 죽도 끓여 먹기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약품이 없어 병들어 죽고 있습니다. 남북화해 무드속에 모두들 들떠 있지만 응달에 가려진 북한주민들은 그로 인한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남북화해를 추구한다면 한국정부가 인도적 차원에서 긴급예산을 편성, ‘평양공화국’이 아닌 ‘인민공화국’에 식량과 의약품등 생필품을 지원해야 합니다"


8월에도 중국에 다녀온 스님은 남북정상회담이후 국경지대 북한관리들이 눈에 띠게 부드러워졌고 지원품을 받는 태도도 자유로와진 것 같다고 전하고 비누, 칫솔, 치약, 신발등 생필품과 간장, 된장, 고추장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난민문제도 ‘춘래불사춘’이라 봄이 온 것 같지만 겨울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일제단속이 벌어져 총 1만명이상이 송환되는등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연상케하는 살벌한 상황이 전개됐지만 아직도 넘어오는 사람들이 있고 국경주변 탈북자 숫자는 30만명은 족히 된다고 스님은 주장한다.

"한국정부는 북한 눈치를 보느라 이제 난민을 거부하는 추세고 언론들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기사를 일체 취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중국서도 환영하지 않으니 3국관계 속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희망없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남북정상회담이후 북한돕기 모금이 현저히 줄었다는 법륜스님은 미주한인들이 북한동포들에게 지속적 관심을 갖고 지원에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8일부터 4일간 선각사에서 신심명을 주제로 강연한 법륜스님은 9월1-4일 수련회를 인도한 후 덴버를 거쳐 시카고,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 DC를 두루 돌아 유엔등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호소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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