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기적 화장, 주택보존에 필수

2000-08-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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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다이아몬드 부동산)

어렸을 때의 풋풋한 흙 냄새가 잊혀지질 않는다. 쨍쨍하던 햇빛을 두고 갑자기 하늘이 구멍이라도 난듯 소나기가 퍼 부을때면 반바지만 입은채로 하늘을 바라보며 두손을 쳐들고 시원하게 소낙비를 맞는다. 모처럼 때를 맞춰 더위도 피하고 공짜 샤워를 하면 꿩먹고 알먹고 이다. 그러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러다 감기 걸리면 황순원의 ‘소나기’ 신세는 따논 당상이었다.

집을 많이 보다보니 어느집을 보면 그 집이 5년이 넘도록 예쁘게 화장 한번 안시켰는 집인지를 금새 알게된다. 모처럼 비가 오면 그때서야 정기목욕을 시키고 먼지를 걷어 낼뿐이다. 그러면 반짝이는 햇빛에 예쁜 색깔의 집이 잠시 드러나곤 한다. 막 목욕 끝난후의 비누냄새 풍기는 싱그러운 모습이랄까 비가 그치고 난후의 집 모습들도 역시 참 싱그럽게 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멋진 사람은 속옷도 겉옷도 깨끗하고 청결하게 입지만, 집의 경우에는 최소한 겉이라도 깨끗한 옷을 입혀야 외관상은 물론이고 집이 잘 보존된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바쁜 일과와 목돈이 드는 이유에서 5년~7년을 그냥 보내고 마는데, 집은 반듯이 페인트로 예쁘게 화장을 해주어야 한다. 번번히 하는 빗물 목욕 만으로는 더 해롭다.

오랜 세월을 춥고 더운 기후와 비와 눈속에서 견디며 버티노라면 집들도 주름이 생기고 나무가 썩으며 터마이트와 같은 벌레들이 파고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게 되면 부분적이거나 전체적으로 교체하거나 수리를 해야하는데 그때는 더 큰 목돈이 들어감은 물론, 더 낡아져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터마이트는 조금만 신경쓰면 눈으로도 확인이 된다. 집 주위에 모래알같은 것들이 깔려 있는지 살펴보자. 터마이트 분비물들이 수 없이 생긴 것이다. 또, 썩어서 푹푹 들어 가는 곳들이 있는지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그안에 벌레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물기에 썩은 나무야 눈에 바로 보이니 다행이지만 터마이트는 무심코 지나면 모르고 지날 수있다. 방치하면 집안 속속들이 갉아먹는다.

이제부터는 자동차를 세차하고 구두를 닦고 하듯 주택도 멋지게 페인트
해보자. 그러면 새로운 마음이 들게되고 집의 분위기에 하루가 상쾌해지며, 벌레와 더불어서 살지 않아서 좋을 것이다. 또한, 첫 눈에 집값 역시 높아 보여지게 되며, 나중에 목돈도 안들어 좋다. 많은 미국인들은 취미삼아 자신의 집을 스스로가 수리하고 관리한다.

한편, 가끔은 동네에 어울리지 않게 울긋불긋한 페인트로 단장을 하는 집들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개성의 자유라고는 하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왜 이동네가 이렇게 나빠지고 있지, 동네 값 떨어지겠네..."라고 우려할 것이다. 그래서 80년대에 지은 주택단지들의 대부분이 자체 홈오우너 기구를 만들어 깨끗하고 살기 좋은 동네를 유지하기위한 자체 룰을 만들기도 한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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