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속에서 땀흘리며 신앙훈련"

2000-08-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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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미주두레 말씀과 노동학교 캠프

▶ 청소년 23명 참가

미주한인2세 청소년들에게 자연과 노동을 통한 신앙훈련을 목적으로 개최된 제1회 ‘미주두레 말씀과 노동학교’가 8월14일부터 18일까지 베이커스필드 두레마을에서 열렸다.

’자연속에서 나와 너 그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이란 주제아래 실시된 이 캠프는 디지털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노동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땀 흘린 수고의 대가를 체험하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짜여진 4박5일의 프로그램으로 올해 첫 캠프에는 타주에서 온 10명을 포함, 13-18세의 청소년 23명이 참가했다.

캠프는 매일 노동과 그룹활동을 통한 공동체 훈련, 문화활동, 특강, 성경공부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포도밭의 잡초제거와 가지 세우기, 옥수수 따기, 참외 따기, 땅파기등 매일 오전 8시부터 최소 5시간씩 땀 흘려 노동에 몰두했으며 공동작업인 제1기 캠프 프로젝트로 뒷뜰에 정원을 완성했다. 또한 사물놀이, DDR, 부머랭, 영화감상등의 재미있는 문화활동을 통해 공동체의 삶을 훈련하고 장고, 꽹가리, 북, 징을 배우면서 한민족의 얼을 심는 기회도 가졌다.


특히 이번 캠프에는 두레장학생들인 제2기 미주두레연구원 10명이 리더로 참여, 청소년들과 직접 교제와 토론을 나누며 캠프생활을 이끌어가 많은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캠프를 기획하고 진행한 미주두레 관계자들은 "참가학생들이 처음에는 부모의 권유에 못 이겨 억지로 모인 얼굴들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프로그램에 매료돼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하고 "마켓에서 참외를 하나 사먹기까지 그 뒤에 숨어있는 농촌세계와 노동의 삶을 보여주려던 목적이 잘 성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모든 것이 손쉬운 디지털시대에, 모든 것이 풍족한 미국땅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연과 노동의 영성을 일깨우는 수련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번 두레말씀과 노동학교가 한인교회및 단체들의 수양회 프로그램의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남양만 두레마을에서는 해마다 청소년들을 위한 말씀과 노동학교를 실시하고 있으나 미주에서 실시되기는 올해가 처음으로 미주두레는 이 프로그램이 1세 부모들과 2세 자녀들 모두에게 전폭적인 호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 매년 확대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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