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테리어 디자인 플로링

2000-08-24 (목)
크게 작게

▶ 제니스 최 (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이너)

해마다 열리는 인테리어 디자인 쇼 니오콘이 올 봄엔 LA에서 열렸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각종 바닥재는 개체적인 스타일과 편안함, 크레프트맨 십 테크놀러지, 견고성 그리고 디자인과 색채에서 많은 발전을 엿볼 수 있었다.

재활용할 수 있는 재료, 방음처리 등 커머셜과 레지던셜 각 분야에서 눈길을 끌었는데 20여개가 넘는 회사에서 새로운 럭 컬렉션과 테라코타 타일, 인 레이드 바이닐, 컴퍼지션 타일 등 보기에도 독특하고 유지하기도 쉬운 제품들을 등장시켰다. 보다 감각적이고 테크노한 디자인들…, 특히 커머셜에는 특색적인 플로링 디자인이 필요하다. 니오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젠 등록도 본인이 직접 현관 앞에서 컴퓨터로 해야 하는 시대다. 달라지는 시대, 달라지는 인테리어만큼 플로링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창조적이고 흥미로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 플로링의 세계!… 넓은 빌딩에 적합한 바닥재가 있는가 하면, 코지하고 개성이 돋보이는 작은 공간에 적합한 바닥재 등, 그 성격과 공간에 따라 맞아떨어지는 소재와 디자인을 골라야 한다.

하이앤드 커스텀 웍의 에리어 럭이 이색적이었는데 다양한 색상과 뉴추럴하거나 밝은 톤의 새로운 컬렉션은 손으로 직조한 100% 뉴질랜드 울로서 기하학적이고 강렬한 패턴과 색상이 주조를 이루었다.


l강한 색상을 브랜드시켜 짠, 젠 스타일의 모던 디자인 럭은 티벳에서 2500년 전서부터 이어져온 예술적인 과정과 형태로써, 풍부하고 깔끔한 라인이 돋보인다. 절제된 건축적인 컬렉션과 아티스트 컬렉션 등 깊이 있고 간결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l이제 바닥재도 개성시대다. 빨강과 블랙등 각종 강렬한 색상들의 파격적인 디자인도 선을 보였다. 점이나 사각이 겹친 디자인, 라인으로 형성한 디자인, 폭죽이나 화산 폭발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럭은 한 점의 모던 페인팅을 연상시킨다.

l동양의 신비를 느끼게 하는 몇 점의 럭은 이름조차 환상적이어서 something happened.. Eastern Eden으로 독특한 묘미를 느끼게 하였다. 간결한 블랙과 블루의 테두리 안에 추상적이나 사실적 묘사로 여겨지는 한 점의 그림, 오렌지와 골드, 골드와 브라운 혹은 뉴츄럴 색상이 미술관에 들어와 대가의 회화 작품을 대하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힌다.

l각종 그래픽 패턴도 선보였는데 텍스처까지 코디네잇된 자연적인 테마가 프랭크 로이드 롸이드의 무브먼트를 연상시킨다. 각종 스트라입과 라운드, 혹은 네모의 기하학선 패턴이 뉴추럴과 얼스톤, 카키톤에 어우러져 무척 안정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표면과 백킹 모두가 리사이클되는 제품으로써 컷 앤 루프 스타일과 여러 색상의 패턴이 벨벳과도 같은 촉감으로 전해진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변화를 이야기하는 듯 새로운 색상과 패턴이 바우하우스와 라자스탄 실크 등의 센스를 전한다. 티벳과 방콕 등의 여행시 타일과 모자이크 등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밝고 다양한 그러나 가라앉은 색의 핸드메이드 티벳 울이 마음을 끌었다.

테크노 타일 또한 이색적이었다. 스패니시 타일에 각종 테크놀러지를 연관시킨 제품 중에 라운딩에지나 워터 젯 컷팅, 세라믹에 광택을 내거나 포세린을 입히거나 색상의 특색으로 풍부함을 더하기도 한다. 자연 대리석 2개를 가깝게 배치해 다른 돌과의 대비효과를 보기도 하고 타일에 텍스처를 주거나 메탈릭이나 테라코타에 색상을 입힌 것 등 여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었다. 조각조각 이어진 스패니시 타일도 멋있지만 포세린 타일과 마블의 대비 등은 또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프랭크 로이드 롸이드의 카펫 시리즈도 이색적이였는데 1988년부터 시작되어 4번째 컬렉션인 11개의 새 디자인은 간결하고 순수한 스타일로 디자이너들에게 각광받았다.

베니스를 옮겨 놓은 듯한 컬렉션! 각종 스톤타일과 장식적인 스톤 볼더, 데코, 메달리온 등이 아퀴아폴데라는 새 테크닉으로 만들어져 높은 압력의 물 시스템으로 앤틱 피니시 디자인에 에칭을 하는 기법이다. 모든 디자인이 클래식하여 장식 효과가 높고 독특한 타일이다.

리놀륨을 인레이 하거나 움직이는 매트로 만들어 효과를 전하기도 한다. 모드리안에 영향을 받은 패턴과 모던한 디자인의 스트라입등 강렬한 에리아 럭 역할을 한다. 복도나 벤치 밑 등에 적용하기도 하고 마켓이나 아이놀이방 등에 3D 효과를 주는 인레이 등이 컬러풀하게 살아나 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수영장이나 마켓 등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텍스처도 있다.

이탈리안 디자이너가 만든 장식적인 디자인이 옛 스타일인 템페라 테크닉으로 만들어졌는데 언뜻 보기에 계단에 깔린 클래식한 럭으로 보이나 실상은 손으로 페인트한 바닥 기법이며 무척 이색적이다. 특별히 카멜리온 플로링 타일은 빛의 영향을 받아, 웨이브 패턴이 거울과 같은 효과를 주어 두가지 색상을 발할 때 텍스처 또한 깊이가 있어 고급스러워 보인다.

스톤과 나무를 같이 써서 디자인을 응용하기도 하고, 타일로 볼더를 만들기도 한다. 모노륨일 경우 무척 다양한 색상과 텍스처가 선보이므로 꽃집에 나비, 찻집에 커피잔, 식품점에 각종 과일과 빵, 야채 등으로 디자인 한 것을 바닥 코너에 두어 가게의 특색을 살리는 것도 앙증맞다.

바닥은 이제 더 이상 바닥이 아니라 하나의 영감을 꽃피우는 캔버스이다. 바닥의 소재와 색상은 공간을 결정하는 키이며, 모딜리아니서부터 프랭크 로이드 롸이드까지의 현대 회화적인 바닥 소재가 눈길을 끄는 요즈음, 한 점의 위대한 회화를 바닥에 깔고 소유하는 공간은 더 감미롭고 황홀할 것이다.

문의 (888)848-0360, (909)838-9991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