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상의 벽면 디스플레이

2000-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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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해지는 물건으로 예술적 감각을 창조하는 것은 재미난 작업이다.

비싸지 않는 벽 장식, 액자나 포스터, 구석구석 남다른 감각적인 아이디어들............

코지하고 독특한 공간표현은 그 집의 개성 표출이므로,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템 선정이 무척 중요하다. 특별히 복도나 다락방 지하실등의 방에는 색다른 감각을 부여하는 영감을 동반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했던 모든 아이템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전시될 때, 반짝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끊임없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된 프레임 하나씩은 갖고 있고 그 것을 배치하는 그 자체로도 조용한 예술작업이 표현된다. 두가지 색상이 믹스된 디쉬하나를 액자안에 담아, 기대치않은 요소로 효과를 보기도 하고, 벽 어랜지먼트를 브랜드 시켜, 철사 바스켓등으로 타월 랙을 써 모양과 사이즈를 표현하기도 한다. 작은 사진을 믹스해 디스플레이 하는 방법도 재미나다.

방을 볼땐 자신 스스로 에게 두가지를 물어 보도록 하자. 첫째, 이방에서 무엇을 말하고저 하는가. 둘째, 무슨 스토리를 말하기 원하는가. 두가지 원칙을 세우고 장식해가면 작업이 쉬워진다. 방안에 이미 있는 물건들로 콜렉션 피스를 삼아도 좋고, 가족 사진이나 특별한 보관품등, 비슷한 물건, 비누 디쉬나 손거울, 사려깊은 배치물로 디스플레이하는 것은 평범치 않은 특별한 주목을 끌 수 있다. 도미노나 각종 평상 물품으로도 가구가 배치된후 방에 흥미를 더하고 일체감을 줄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가구는 우리가 입는 옷이며, 벽에 무엇을 디스플레이 하는 것은 어떤 보석을 끼는가와 마찬 가지이다. 세피아톤 사진의 색상이 주는 뉘앙스와 낡거나 락카칠된 손거울 장식, 낡은 골통품 쟁기나 악기로 벽 공간을 메꾸거나 각종 쉐입의 작은 앤틱 거울로 한 벽 면을 가득 채우는것도 재미나다. 액자에 넣은 사진보다 뮤지움 박스에 앤틱 브래스 택 으로 장식하는것도 아이디어이고 ,실크 플라워와 실크 리본으로 꾸미는것도 화려하다.

사진의 오버랩과 배치로 전혀다른 느낌의 벽 모양을 가질수도 있다. 나란히 걸거나 위아래로 걸기보다 불규칙적으로 배치하면 무척 예술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무엇이든지 디스플레이 할 때 중요한 것은 가구와의 매치이다. 거울이나 앤틱 접시, 프레임등으로 룸을 채울 때, 방을 어랜지할 때 매치를 생각함과 동시에 방에 따뜻한 필링을 주는것도 따사롭다. 개인적인 콜렉션, 혹은 주제를 창조해내는 오브제를 쓸 때 색상이나 모양, 장식 방법, 여러 가지 스타일, 디테일, 프레쉬룩을 참조하고 벽 뒷 배경의 깊이도 고려 해야 한다.

벽에 사진으로 장식할 때 사용될 팁 몇가지!

1) 프레임을 이용한다면 사진을 대칭이나 분사식으로 나눠 걸거나 장식랙을 사용하도록


2)목욕탕이나 부엌에 걸면 습기를 주의해 라미네이팅을 하거나 특별 코팅을 하도록

3)개인사진을 쓰기싫다면 프리마켓이나 앤틱 샆에서 구한 사진등으로 작품성 있게 꾸민다. 혹은 사진 카피나 퍼브릭 도메인, 네가티브, 낡은 신문등을 적절히 사용하자.

4)커스텀된 블랙과 화이트 사진을 확대 축소하거나 칼라 틴트된 카피를 이용하는것도 효과적이다.

월 스콘시나 부조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벽을 장식하는것도 깊이를 주는 작업이라 매력있다. 디스플레이를 위한 아이템을 고를때는 그들의 성격을 가이드하는 어랜지먼트로 평가 선택하자.

색상) 현존하는 가구와 악세사리의 색상을 매치한다.

모양) 여러가지 모양을 믹스할땐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사이즈) 납작한 표면에 바스켓이나 접시, 훅, 타올 바, 부조등으로 깊이를 더해주자.

배치) 눈이 자연스럽게 머무는곳에 오브제를 둔다. 예를 들어 다이닝룸에 거울이나 촛대, 그림등 행잉 아이템을 걸어 아이레벨이 사람 앉은 곳에 머물게 한다.

뉴욕의 한 카페는 몇십년 전서부터 온 벽면을 파리에서 발행되는 신문지로 도배했다.

그것만으로 훌륭한 예술 작품인 벽에는 각종 그림, 사진, 광고, 기사로 다른 장식이 전혀 필요치 않았다. 저렴한 비용으로 독특한 풍치가 배여나고, 그집의 살아있는 냄새가 느껴지는 벽장식에서 강한 인상이 심어진다. 피가로라고 기억되어지는 그카페 는 이름을 몰라도 소호에 있는 신문지 도배한집으로 알려져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벽면은 강한 감성을 나타낸다.

벽한면을 방의 테마와 맞는 벽화를 그려보아도 좋고, 벽지와 띠벽지로 장식하고 액자를 걸어 이중효과를 보거나, 독특한 스텐실이나 패널 쉐입에 그림을 그려 감각을 표현해도 멋지다. 사진 꼴라쥬나 옛날 아기때 입던 낡은 아기옷, 인테리어에 맞게 장식한 골프채 와 공이 어울어진 액자, 선반대위에 놓여진 인형 콜렉션, 벽한면을 가득 채운 사진이나 각종 거울, 콜렉션.........이보다 좀 더 과감하게 한 벽면을 깨진 타일등으로 작품을 만들어 버리는것도 이색적이다.

벽화또한 과감히,그리고 잘해야 효과를 보는데 15년이넘게 모교인 프렛미술대학원의 채플벽면이 기억되는걸 보면, 벽화로 심는 벽면 인상 또한 강함을 느낀다.

어느날 작은공사를 거쳐 나무바닥과 나무벤취옆 빨간 벽돌위에 흐리하면서 강하게 수련꽃이 피고있었다. 채플에 왠 수련? 하실지모르나 그 예술학교다운 발상과 어우러진 조명시설로 혼자 기도하는 밤시간이 얼마나 정겹고 따뜻했던지, 언젠가 마음에맞는 집을 짓게된다면 꼭 그벽면을 빼다박은 작은 기도실을 갖고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빈 공간..... . 나는 그 여유로움을 사랑하지만 무언가 표정이 담긴 벽면도 사랑한다.

강하게 각인되어지는 일상에서의 벽면은 ‘이것이 나예요’ 하고 나즈막히 말해줄것이다.

벽에는 그집을 대변하는 정서가, 느낌이, 이야기가 담겨있다. 일상의 생활에서 벽과 대화하고 ,자신을 표출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늘 염두에두고 악세사리등을 긴 안목으로 고를 때 ,살아움직이는 벽을 일상에서 즐길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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