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로우의 속삭임

2000-08-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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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인)

필로우는 액센트 그 이상이다. 목과 허리를 받쳐줄 뿐만 아니라 뒷 배경까지도 받쳐 줘 실내에 표정을 가져다준다.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과 귀족적이고 우아한 모습, 경쾌하고 심플한 모습,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모습, 작은 필로우 하나에서 마지막 터치가 완성되어 간다.

로마와 폼페이의 부유한 인테리어 디테일은 그린이나 퍼플의 업호스트리 위에 울이나 린넨의 타슬 필로우에 있었다. 디자이너들이 경쾌한 하이라이트를 주기 위해 가볍게 던지는 필로우 하나는 포근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로 친숙하게 이끈다.


모든 디자이너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완벽한 필로우를 공급하고자 각기 최상의 품질의 필로우를 찾고 있고 실상 이에 부응하기 위한 많은 공장들이 다양한 종류의 필로우 스타일을 장식 목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리고 나 자신 또한 Austin Horn Collector의 우아한 필로우와 베딩, 테이블 액세서리, 베스 액세서리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 회사에서는 빈테지 벨벳 위에 메탈골드 실로 수놓은 것과 타이피스트리 이미지를 트림이나 타슬, 프렌지 등으로 장식한 것들이 대표적이다. 뉴욕의 모톤 앤드 컴퍼니(Morton & Company)에서는 미국 내에서 가장 좋은 앤틱 텍스타일 필로우와 타이피스트리, 니들 포인트와 실크 벨벳 쿠션을 생산하고 있고, 대부분 클래식 라인에서 모던한 라인까지 만드는데 그래픽 홀스헤어 필로우나 아프리칸 스타일의 추상적 모티브와 지오그라픽 스타일까지 만들고 있다.

그것은 뉴욕의 팍 애비뉴 아파트나 스키 리조트, 주말 별장 등에도 썩 잘 어울린다.

실크와 면, 울 등과 섞어 만들거나 홀스헤어 필로우가 다양한 쉐이드로 나오기도 하는데 하얀색이나 글로시 블랙에도 좋은 그림이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컨템퍼러리 인테리어에도 어울리는 평가를 받고 있다.

꽃다발이나 각종 꽃무늬, 정물 등을 실크에 핸드 페인트하거나 린넨 코튼에도 그려 디자인당 200~300장 에디션을 두는 회사도 있고 뉴욕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것도 있다.

꽃의 열정, 그 계절의 밝은 색상이 홈 패션을 끌어가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새나 나비 원숭이 코끼리 등의 동물 패턴이 유행하고 있다.

새롭게 창의적으로 만들어진 필로우와 베딩 베스용품은 전국적으로 퍼져 확산되는데, 유일한 원오브 카인드의 필로우가 되기 위해 각 회사마다 디자인과 패브릭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고용하기도 하고 손으로 염색하거나 장식적인 트리밍이나 화려한 구슬, 특수 조직 천을 쓰기도 해서 시선을 끌고 최고 상품의 원스톱 샤핑 장소가 되기 위해 전력 투구한다.

빛 바랜 듯한 색상의 벨벳으로 앤틱 분위기를 내어도 특색 있고, 몇가지 어울리는 천과 트림으로 멋을 내어도 좋다. 필로우를 만들 땐 아름다운 품질을 위해 아름다운 세팅이 필요하다. 그래서 천천히 많은 시간을 정성 들여 제작해야 한다. 필로우에서 더 정과 멋이 느껴지는 까닭은 그 때문이리라.

앤틱 구두 모양 쿠션에 러플을 달거나 점보코드를 주름잡거나 패브릭 위에 오간자를 한겹 덧대 분위기를 내거나 옥이나 주물을 타슬에 끼워 달거나 어떤 모양을 하던 멋과 함께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필로우를 바라만 보거나, 안고만 있어도 로맨틱한 무드에 젖어들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예술적인 테크닉, 스텐실과 패인트, 패브릭 염색은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작은 필로우 하나로 가꿔가는 실내 표정은 묘미롭다. 모든 필로우 하나하나는 마스터 피스로 디자인의 풍부함과 개성, 손으로 한땀 한땀 스터치한 정성으로 독특한 느낌이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해도 무색치 않다.

박물관에서 본 중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던 니들 포인트 꽃무늬의 쿠션은 고급스런 트리밍으로 시선을 끌었다. 다마스크나 플로랄 무늬, 베네치안 스타일의 신비스런 블루와 골드의 매치, 블랙과 골드 패턴도 멋지다.

핸드메이드한 패브릭과 모헤어로 업홀스트리한 가구 등에 조용히 놓여진 필로우 하나의 작은 표정은 놀랄 만큼 크다. 새롭게 소개된 듀피오니에 그림을 그린 실크 필로우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건축적인 디자인이나 둥근 패턴, 로젯 등의 회색이나 브라운, 골드 리프 액센트로 각광받고 있다. 벨벳 브라운 필로우에 수를 놓거나 실크나 벨벳 위에 구슬을 수놓는 것 또한 인기다. 이런 고급 액센트 피스일 경우 이탈리아에서 천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고 요사이는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인도에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필로우 사이즈는 대개 12X12, 16X16, 18X18, 20X20, 24X24 등인데 12X12는 미니 사이즈로 암체어나 군데군데 액세서리로 둘 수 있다.

새로운 필로우 중에는 일예로 100년 넘은 천으로 바래고 밝지 않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있다. 이탈리안 바로크 시대의 센스와 스타일은 프랑스 프로뱅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강하고 고급스런 선택.

서포팅 포지션에 선 필로우는 최근 패션을 이끌어가는 대표주자이며 왠지 보기만 해도 좋고 포근하다. 나는 필로우 예찬론자이다. 소파나 베딩, 커텐, 바닥에 어울리는 멋드러진 쿠션! 마지막 터치로 따뜻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멋쟁이가 되자.
문의 (888)848-0360, (909)838-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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