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빈벽 활용... 수납공간

2000-07-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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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필레오 인테리어 디자인)

벽마감에서 소품매치까지 제대로 어울려 그림 같은 집은 전문가가 꾸민 집처럼 어울리는 짝을 찾아 놓은 듯 하다.

효율적인 수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또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하기 위해서 집안 구석구석 붙박이장을 짜 넣는 일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벽을 설치한 후 그 속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는 예는 그리 흔치 않다.
벽 한면에 수납용 가벽을 만들어 수납도 하고 벽장식도 해 빈벽을 활용하면 서랍이 남아도는 여유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모던한 스타일의 수납장과 식탁을 짜 넣기도 하고 부엌 작업대와 주변 벽을 모두 무늬목으로 통일해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주기도 하면 어떨까.

식탁 옆의 아담한 장식 코너. 거실에 짜 넣은 모던한 감각의 붙박이장은 장식 가벽의 역할까지 담당해 인테리어의 포인트임과 동시에 장식보다 실용성을 감안한 공간이 되게 만든다. 수납의 가벽을 나무로 할 때 기본색조인 중간색을 쓰면 마감한 벽지와 어울려 집안을 세련되고 아늑한 분위기로 이끈다. 창쪽으로 붙박이장을 설치한다면 색과 디자인을 바꿔 변화를 주고 침실로 통하는 문까지 붙박이장의 문짝과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시켜 정리되어 보이게 하자.


수납용 가벽은 장식성 외에 실용적인 면에서도 큰 몫을 한다. TV, 오디오 자리는 물론 칸칸이 모두 수납공간이기 때문에 이제는 정리할 물건보다. 서랍이 남게 되는 것이다.

겉으로 심플한 붙박이장에서 TV와 벽난로만 남게 되지만 실상 안으로는 오밀조밀한 수납공간이 형성되어 실용성까지 만족시켜 준다.

부엌은 대부분 타일 같은 딱딱한 마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부엌 벽과 작업대를 따뜻한 무늬 목으로 처리하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주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부엌이니 만큼 무엇보다 편안해야 한다.

식당 옆 벽에 있는 장식 창문은 식당에서 눈길을 끄는 아이디어 코너이다.
그 부분은 원래 다른 곳과 연결되어 통하는 창인데 장식장 가벽과 격자창으로 만든 조그마한 공간이 식당 액센트가 되고 벽장식이 되어 버리고 만다.
거실 가벽이 칸칸이 모두 수납공간이 된다면 그 충분한 수납공간 덕분에 물건을 다 정리하고도 자리가 남게 된다 벽난로가 가벽 속으로 들어가면 시선이 말끔해 진다.

독특한 질감의 종이벽지, 한지 느낌의 물결치듯 은은한 조명, 이탈리아 풍의 대리석 가구 등이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감싸주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가벽 설치와 수납공간이다 이런 가벽 외에도 원목 문틀과 가벽으로 액센트를 주는 방법이 있다.

벽과 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문 디자인에 따라 벽의 느낌이 달라지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데, 가벽도 마찬가지로 원목 문틀과 함께 구조미를 더할 수 있다.

깨끗한 이미지,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 간결한 구조로 벽장식을 대신하고, 둥근 가벽도 돋보여 천장의 다원형선과 함께 거실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다.


거실의 조명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인테리어 포인트인데 천장 가운데 전체등을 달기보다 가천장의 둥근선을 따라 여러 개의 작은 등을 돌아가면서 설치해 보자.

천장을 가로지르는 와이어등은 입체감을 줄뿐 아니라 가벽 속에 조명기구를 설치, 천장 쪽으로 은은한 빛이 나오도록 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거실에서 침실 복도로 가는 입구와 식당과 부엌 사이는 문 없이 문틀만 붙이자. 단순한 디자인의 원목 문틀은 깨끗한 벽과 어울려 직선의 구조미를 느끼게 한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버티칼 블라인드나 흰 로만 쉐이드도 벽과 깔끔히 매치된다. 현관서 거실로 들어서면서 파티션을 설치, 답답해 보이는 공간에 유리 파터션으로 눈길을 끌자 시선이 산만하게 흩어지는 것을 막을 뿐 아니라 답답한 기분도 가신다

거실과 현관 사이에 유리로 문을 만들어 달뿐 아니라 문 옆에 마무새를 비춰 볼 거울을 붙여놓자. 비어 있는 벽면을 장식키 위해 주문, 제작한 독특한 디자인의 장식가구!

거실과 침실 복도 사이를 문틀을 만들어 구조미가 있게 꾸미는 것도 지혜이다.
심플한 유리에 원목 테두리의 파티션은 불투명 유리로 만들었기에 막힌 느낌이 덜하고 식당을 가리는 역할도 한다.

현관의 문과 벽 장식은 집안이 한결 아늑해 보이고, 현관 벽은 돌을 붙여 고급스럽게 마무리하면 돋보인다.

문은 벽면을 나누기에 선과 색 등에 따라 벽의 느낌이 달라지는데 좁은 집은 벽과 문을 같은 색으로 하자. 벽과 문을 대비시키면 차분해지고, 수직 분할은 위엄 있어 보이고, 문만 강조하면 포인트가 된다. 문틀색만 다르면 균형이 없고 수평분할은 안전감이 있음을 참고하자!

클래식 패턴과 중간색으로 은은하게 꾸민 실내에 장식보다 수납공간으로 실용에 초점을 맞춰 포인트를 주면 작은 집의 벽이 군더더기 없이 상큼해진다. 웬만한 살림살이는 몽땅 벽속으로 숨겨 버리자. 절제되고, 수납공간으로 꽉 찬 벽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문의 (888)848-0360, (909)838-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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