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힘으로 못하는 일 성령이 인도"

2000-07-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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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리스트 장한나양 신앙간증

"무대에 서는 꿈을 너무나도 일찍 실현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지난 13일 할리웃 보울에서 런던 BBC방송 교향악단 레너드 슬랫킨의 지휘로 LA필하모닉과 협연했던 첼리스트 장한나(17)양이 어머니 서혜연 집사와 함께 14일 임마누엘선교교회(담임 안용식목사)에서 신앙간증의 밤을 가졌다.

이날 간증에 앞서 장양은 바하의 6개 무반주곡 중 2번째 조곡의 느린 악장을 연주했으며 "바하의 신앙고백과도 같은 이 곡을 연주할 땐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인간의 감정을 뛰어넘어 자기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님을 생각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94년 11세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경연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후 세계적인 첼리스트로 자리잡고 있는 장양은 "연습은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하려고 노력하지만 육체보다 정신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악기를 들고 있지 않은 순간에도 마음과 머리로는 항상 음악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4대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장양은 "어린 시절 조모와 함께 예배를 드린 후 설교내용에 대한 설명을 듣곤 했으며 나만의 힘으론 할 수 없는 벅찬 일들을 성령의 인도로 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연주회가 끝나면 하루만 쉬고 재연습에 들어간다는 장양은 "음악은 현장이 가장 중요한 선생이다. 음악대학에 진학하기보다는 철학이나 문학, 심리학을 전공해 훌륭한 인격을 지닌 인간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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