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면이 인상적인 집

2000-07-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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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스 최

이색 소재가 만드는 색다른 멋. 벽지나 페인트가 아닌 벽면! 모래, 스타코 등 이색적인 소재뿐 아니라, 가벽이나 붙박이장 큰 벽면, 조명등으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벽처리가 눈에 띈다.

(1) 스타코 마감벽에 나무나 패브릭으로 액센트 주기, 카페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거친 질감의 스타코는 요즘 집안에서도 사용된다. 스타코는 퍼티와 같은 특수재를 벽에 바른 후 눌러서 질감을 연출하는 벽 마감법으로, 재료나 누르는 방법에 따라서 다양한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 거실과 침실 중 부분적으로 마감하기도 하지만, 전체를 스타코로 마감하고, 잘 보이는 한 벽면에 나무나 패브릭으로 액센트를 주면 방의 특징이 잘 살아난다.
내추럴한 인테리어, 남국의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좋은 스타코는 모던한 디자인에도 어울려 차갑고 딱딱한 느낌보다 편안한 내추럴 모던풍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거실엔 나무를, 침실에는 천을 사용하는 등 방의 성격과 어울리는 소재를 사용해서 마감 방법에 디자인을 가미하는 것도 좋다. 거실 소파 뒤로 병풍 모양으로 펼쳐진 나무벽과 시리즈로 붙여 장식한 그림도 모던하면서 고전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그 위에 그림을 두드러지게 하는 조명으로 더욱 분위기를 주자.


침실의 패브릭벽은 패딩 처리된 천으로 마감해서, 침실의 포인트가 되는 동시에 방음 효과도 있다.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 할 침실에 알맞는 벽 마감 방법이며, 커튼과 소파 등 패브릭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침실 머리쪽 벽을 천과 스폰지로 마감해 따뜻하고 편안해 보이게 하자. 테이블 스탠드 대신 머리맡을 비치도록 매립등(燈)을 달아 분위기를 더하자. 이국적인 분위기가 느껴질 것이다. 침실에 가벽을 만들어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문을 뺀 나머지 면을 벽과 이어 마감함으로써 붙박이장겸 가벽을 만들어도 좋다. 더욱 아늑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침실이 넓을 경우는 권할 만하다. 또 하나의 독특하고 공간감 있는 벽면이 형성된다. 벽 한 면을 우드셔틀로 설치해 창도 가리고, 깔끔한 벽면의 역할을 하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2) 편안하고 따뜻한 모래벽의 색과 질감

모래벽의 자연스러운 색과 질감은 집안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끈다. 독특한 마감법이 새롭다. 모래를 바르고 살자. 규사는 원래 건축 재료로 쓰진 않지만, 심플한 디자인 감각과 색다른 소재를 쓰고 싶을 땐, 까칠까칠한 질감과 모래색이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의 모래벽을 과감히 시행해 보자.

나무나 돌 등의 자연소재는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인테리어에 자연 소재를 사용하는 이유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안락한 집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이다.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모래벽은 규사에 접착제를 섞어 발라 까칠한 모래의 질감을 살린 마감법이며 페인트를 칠하지 않아 자연스럽다. 긁히면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코팅을 하는 것이 좋다. 만지면 금새 모래알이 떨어질 것 같지만, 우레탄 코팅으로 마감 처리했기 때문에 까끌거리거나 부서져 내리지 않는다. 마루바닥이나 천장 등을 같은 톤으로 통일해 무엇인가를 채우기 보다 없애는 것을 좋아하고,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 보다 편안함을 추구하는 생활 감각을 표현하자.

그러나 한가지 색으로 통일된 집안에 컬러 포인트는 필요하다. 벽도 가구도 자연소재로 매치하고, 창문 처리도 단순히 내추럴 컬러 롤러나 로만 쉐이드, 혹은 내추럴 쉐이드로 마감하자.

벽마감 방법에 따라 가구 코디네이션도 달라져야 한다. 화려한 꽃무늬 천으로 도배한 방에는 클래식 가구나 컨트리풍 가구가 어울리듯이 가죽이나 나무로 만든 토속적인 의자나 고가구, 혹은 모던한 느낌의 자연 소재의 가구를 놓아 따듯하게 연출하자.


방 한쪽을 붙박이장으로 위까지 빈틈없이 짜놓으면 벽과 같은 효과가 나고, 책상을 붙박이장 안으로 매입하면 정돈된 느낌이 든다. 모래벽. 멋진 개성을 표현해 낼 것이다.
(3) 천장까지 꽉 찬 책장으로 빈 벽을 없앤다.

벽이 모두 책으로 꽉 찬 집! 벽 마감 방법이 붙박이 책장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벽마다 붙박이장을 만들어 문을 뺀 나머지 벽에 꽉 차게 짜 넣은 거실의 책장과 사다리는 공간 활용에도 좋을 뿐 아니라. 이국적인 거실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을 한다.

책장으로 이용한 거실 벽에 높이 꽂혀 있는 책을 꺼낼 수 있도록 바퀴 달린 사다리를 설치하고, 안정되고 모던한 느낌의 문으로 정돈하자. 책이 유난히 많은 사람에게는 많은 수납 공간의 확보는 필수적이라, 책장으로 만든 벽면은 더 효과적이다.

침실 창은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오게 픽처 윈도를 달고, 단순한 모양의 붙박이장으로 된 벽과 확 트인 창, 독특한 조명 계획 등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자. 내추럴 컬러에 짙은 갈색, 빨간색 등, 액센트 컬러가 어울리면 한층 효과가 높다.

대형 롤 스크린 위에 나무 그늘 그림자 등을 비추어, 한편의 영화 같은 그림을 연출하면 더 로맨틱해진다.

(4) 조명으로 연출하는 벽 장식

빛과 그림자의 조화, 조명은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식 요소이다. 빛과 그림자가 만드는 명암은 벽면에 입체감을 주며 무드를 살린다. 인테리어 소품, 식물 등과 조화시키거나 간접 조명을 이용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벽을 드러매틱하게 스포트라이트로 빛의 아치를 만들거나, 전시장의 쇼 케이스처럼 조명을 추가하자.

빛의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하고, 빛의 각도를 조절해 벽과 천장을 입체감 있게, 로맨틱하게 꾸미자. 나무판 뒤에 조명 기구를 숨겨, 그 주위로 빛이 은은히 퍼지게 한 간접 조명은 철판이나 한지, 색유리 등을 이용해도 이색적이고, 벽면에 길게 드리워진 운치 있는 나무 옆에서 플로어 스탠드와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빛으로 연출되는 음영과 벽면에 그려지는 나무 그림자가 벽면에 인상적인 코너를 만든다. 잎이 크고 선이 단순한 식물의 그림자가 보기에 좋고, 낭만적인 벽면이 형성될 것이다. 벽도 패션이다. 벽을 단장해서 분위기를 표출하자.
문의 (888) 848-0360, (909) 838-9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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