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미국에서는 산동네로 올라 갈수록 집값이 더 비싸진다. 첫째는 경관이 뛰어 나고 주택가다운 쾌적한 환경 때문이다. 낮에는 나무들 속에서 새들이 노래를 하고, 밤에는 풀벌레 소리와 함께 내가 노래를 한다. 별도 달도 더 크게 선명히 가깝게 다가와 있어 마음을 포근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달동네라고 하여 가진 것 없는 자들만 모여 살았었는지 모르겠다. 돈 있는 자들은 자동차도 있고 하니 그런 좋은 경관 있는 곳에서 살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정치하는 자들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슬픈 마음을 미리 헤아려 좋은 경관을 보면서 마음을 위로 받으라는 지혜로운 정책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게 라도 믿고 싶다.

그런데, 세계에서 유명하게 알려진 모든 장수촌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경사진 언덕 위에 위치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언덕이라는 것은 산 위 또는 평지보다는 높은 지대를 말하는데, 이러한 곳의 공기는 위아래로의 공기 순환속도가 빨라서 통풍이 잘 된다. 즉, 공기 정화가 쉽게 되고 늘 신선한 공기가 유지되는 것이다. 더구나 그런 곳에는 나무와 숲이 많아 마음도 여유 있게 비워지고 자연의 깨끗한 공기들이며 나무들이 내 뿜는 산소량도 많아서 좋은 것이다.

또한, 집의 위치에 따라 집안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그것은 빛의 공급과 차단 때문이다. 어느 날 받은 Mrs. 정의 전화 한 통은 기쁨 그 자체였다. "매일 마음과 몸이 무거웠었는데, 지금은 아주 기분이 좋아요." 왜냐고 물었더니, "먼저 살던 집은 컴컴하여 마음도 우울하고 집에 들어오면 먹는 것도 대충하고 눕고만 싶어지며 가족과의 대화가 없었는데, 새로 이사온 집은 빛도 환하게 잘 들어오고 아늑한 집안 분위기가 되어 family time이 늘어나고 식탁 자체를 즐기는 밝은 집안의 모습으로 애들도 명랑해지고 좋아해요. 그리고 가족들끼리 동네를 한바퀴 도는 산책도 무척 즐거운 시간이에요."라며 좋아 하셨다.

그뿐 아니라 위치는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다. 2년 전에 부동산 마켓이 막 오르기 직전 한 동네에서 똑같은 모델인 두 집이 매물로 나왔었다. 한 집은 내부가 좋았고 또 한 집은 위치가 더 좋았다. 당시에는 값이 거의 같았다. 그런데 호황기인 지금 다시 똑같은 집들이 매물로 나올 때는 3만달러나 큰 차이 나는 가격으로 마켓에 나온다. 그 당시에 나의 고객인 권선생님께서는 내부가 좋은 집을 선호하셨지만 나는 좋은 위치의 집을 더욱 권하였고 결국 후자를 선택하였었다. 지금 생각하면 "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집의 위치는 육체의 건강과 정신을 편하게 해주며, 가족들의 행복과 경제면으로도 커다란 도움을 가져온다. 물론,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과 환경의 요인을 받아들이는 각자의 마음가짐과 경우에 의해서도 또 달라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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