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에 들면 디파짓 충분히

2000-07-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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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임대협상

▶ 카펫*자물쇠 교환등 요청해보고...

처음 이민을 오거나 분가를 할 경우 아파트를 렌트해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주인과 협상해 조금이라도 좋은 조건으로 렌트를 할 수 있다.

협상을 통해 최대한 좋은 조건을 확보하려면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하며 아파트 공백률이 낮을수록 주인과 협상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는 말이 있듯 아파트 렌트도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크레딧이 좋을수록 그같은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다음은 아파트를 임대하기 위한 협상을 할 경우 고려해야 할 열 가지 요소이다.


▲즉시 이사를 들어올 수 없지만 꼭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다면 협상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때는 충분히 디파짓을 하거나 심지어 이사에 앞서 렌트를 미리 내놓겠다고 말해 볼 수도 있다.

▲아파트가 있는 곳은 마음에 드나 렌트로 나와 있는 룸 자체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생각되면 주인에게 정돈을 요청할 수 있는데 카핏을 바꿔달라는 요청 같은 것도 할 수 있다. 만약 주인이 이같은 요청을 거부한다면 아파트 임대 자체를 재고해야 한다.

▲임대 계약서는 보통 주인의 변호사가 작성하기 쉬운데 그렇다고 이같은 계약서를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므로 손님의 체류 기간을 연장한다든가 렌트 지불 날짜를 변경한다든가 하는 것도 필요에 따라 요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새 테넌트가 들어올 때 주인이 자물쇠를 바꿔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문제를 고려해 자물쇠를 바꿔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이같은 경우는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실현되는 것이 좋으며 그렇지 않다면 계약서에 삽입해 두는 것이 좋다.

▲아파트는 마음에 드는데 나와 있는 방이 너무 좁거나 할 때는 계약을 맺으면서 옵션으로 만들어 둔다. 이 때 주인이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려 한다면 처음 렌트하는 룸을 깨끗이 사용할 경우 별도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협상한다.

▲요즘 같은 때에는 아파트 입주를 위해 들어가는 돈이 작은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다운페이먼트에 버금 간다. 입주비가 부담이 될 경우에는 보증금(security deposit)을 몇 달에 걸쳐 분할해 낼 수도 있고 협상을 잘 하면 보증금을 깎을 수도 있다.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은데 애완동물을 키울 수 없다는 조건이 붙어 있는 아파트가 마음에 든다면 이것도 협상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실제로 예외적으로 애완동물 사육을 인정받는 테넌트들이 많이 있다.


▲아파트는 마음에 드는데 렌트가 부담이 되지만 전기공사·정원정리·실내청소·페인트 등 특정한 서비스를 해줄 수 있을 경우 주인에게 이같은 얘기를 함으로써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렌트를 깎을 수도 있다.

▲주차장 사용료도 물론 협상 대상이 된다. 특히 두 번째 차를 위한 주차장 사용료를 협상해 깎아볼 수 있으며 마음에 드는 고정 주차장을 달라고 하거나 협상을 통해 같은 값으로 창고가 붙어 있는 주차장을 얻을 수도 있다.

▲광고에 나와 있는 렌트를 다 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의 주변 시세를 비교해 보고 좀 비싸다 싶으면 합리적인 자료를 제시하며 렌트를 좀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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