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수계 주택난 심각

2000-07-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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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10년간, 건설공사비 1990년대와 같은수준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가구수 증가세는 약간 고개를 숙일 것으로 보이나 주택 건설은 숫자는 공사비 면에서 1990년대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으면서 45~54세 연령층이 더욱 두꺼워지고 특히 55~64세 연령층이 급증함에 따라 쾌적한 집이나 별장에 대한 수요도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에코 부머’(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가 ‘베이비 버스트’ 세대(베이비붐 직후 세대)를 대체해 젊은 성년 인구층이 증가하면서 첫 주택구입자용 주택이나 렌트용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10년간 전국적으로 연평균 117만~118만개의 가구가 순증가, 지난 10년간 연평균 가구 순증가 규모인 120만개에 약간 못 미치면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90년대에도 가구 순증가가 예상치를 넘었으며 특히 이민이 현재 예상보다 활발히 이뤄질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의 가구 순증가도 예상치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가구 증가에 있어서는 소수계가 커다란 몫을 차지해 왔으며 앞으로 10년간 늘어나는 가구의 3분의2가 소수계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2010년까지 소수계 가구 750만개가 더 생겨나 미국내 10개 가구 가운데 약 3개가 소수계가 된다. 같은 기간 히스패닉을 제외한 백인 가구의 순증가는 400만개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다.

지난 3년간 미국내 가구 순증가의 4분의1이 이민 1세들이었으며 동북부 지방에서는 가구 순증가의 100%가 이민 1세들이었다.
이민자는 특히 도심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96~99년 늘어난 주택소유 가구의 22%, 같은 기간 늘어난 세입자 가구의 62%가 이민자였다. 이같은 이민자의 비율은 이민자의 3분의2가 몰려 사는 11개 주요 도시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소수계는 역사적으로 볼 때 항상 백인보다 소득도 낮고 재산도 적었다. 심지어 같은 소득수준이라 해도 주택 소유와 렌더의 서비스라는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게다가 소수계 다수가 심각한 주택 문제에 직면해 있다.

주택소유율을 높인다는 미국의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고 주택소유 비용이라는 부담 때문에 적절한 주거환경을 갖추지 못하고 사는 미국민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들 소수계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균수명의 연장과 과거의 출생 패턴 덕택에 65세 이상 가구수도 늘게 되는데 오늘의 노인들은 어제의 노인들보다 부유하고 건강하며 내일의 노인들은 오늘의 노인들보다 부유하고 건강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기호에 맞는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경향도 더 강화된다. 여기서 기호에 맞는 주택에 산다는 것은 살고 있던 집을 리모델링해 살거나 별장을 구입해 필요할 경우에만 별장으로 옮겨 휴가를 보낸다거나 은퇴자 밀집 거주지역이나 건강문제가 각별히 중시되는 지역으로 옮겨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모든 노인들이 비슷한 수준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을 갖고 있는 노인과 세 들어 사는 노인 사이에, 또 서로 다른 인종집단 사이에 빈부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각자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집에서 살 수 없는 노인이 많게 된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1995~99년 전국의 주택소유주들은 주택판매의 결과로 한 채당 평균 2만5,000달러의 순양도 소득(부대비용을 제한 소득)을 남겼다. 이같은 순양도 소득 규모는 같은 기간 연평균 기존주택 거래건수가 약 450만건에 달했기 때문에 미국민들은 기존주택 판매로부터 5,600억달러의 순양도 소득을 남겼다는 얘기가 된다.


== 인종별 가구 구성*증가율==

렌트용 신축 건물은 아파트가 대종을 이루나 단독주택도 전국적으로 임대용 주택의 3분의1을 차지한다.

1990년대 단독주택 임대시장과 다세대 주택 임대시장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다세대 주택의 공백률은 1990년대를 점철했던 전반적 추세의 연장선상에서 계속적으로 하락했다. 1인 가구의 증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이민, ‘에코 부머’의 20대 진입은 아파트 수요를 4% 이상 증가시켰다. 서부와 동북부 지역에서는 경기는 좋지만 주택건설은 그에 미치지 못해 공백률의 하락을 재촉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단독주택은 수요 증가가 2% 미만에 머물렀음에도 공백률은 1993년 3.7%에서 1999년 7.3%로 상승, 같은 기간 비어 있는 단독주택이 42만1,000채에서 68만6,000채로 증가했다.

집을 소유하고자 하는 추세는 앞으로 단독주택 공백률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단독주택 세입자의 평균 소득은 다세대 주택 세입자의 평균 소득 보다 높으며 기혼자일수록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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