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교육*봉사 중심 목회계획"

2000-07-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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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선교교회 4대담임 확정 송정명 목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동양선교교회가 축제분위기 속에서 마침내 새 담임목사를 맞았다. 16일 공동의회에서 전원 기립박수와 함께 4대 담임으로 확정된 송정명목사(56·미주평안교회 담임)는 과거 13년간 동양선교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했던 ‘OMC 맨’. 그런 면에서 오랜 역사동안 수차례의 어려움을 겪어온 교회와 교인들은 송목사를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따뜻한 환영으로 맞이하고 있다. 임동선 원로목사가 "진실한 목사, 충성하는 목사, 영혼을 사랑하는 목사,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라며 추천한 송정명목사를 17일 만나 소감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교인들의 기립박수로 담임으로 확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30년 전통의 교회를 내가 잘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과 현재 담임하고 있는 미주평안교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지요.


△미주평안교회 교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공식 발표한 적은 없지만 벌써 소문으로 듣고 술렁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회에서는 가지 말라고 만류하는 장로들이 더 많지요. 당회에 세가지를 약속했습니다. 좋은 후임자의 청빙, 교회건축문제 정리, 그리고 재정 및 잔무의 깨끗한 마무리등입니다. 이런 일들을 마친후 빠르면 10월말, 늦으면 연말께 동양선교교회로 부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동양선교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한 경력을 들려 주십시요.

▲76년 10월부터 출석하기 시작해 77년 1월 전도사로 부임했고 이후 교구목사, 선교목사, 행정목사를 거쳐 89년까지 수석부목사로 목회했습니다. 거의 13년동안 몸 담았던 신앙의 고향이지요.

△당시 임동선목사의 후임으로 내정됐었다고 들었는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후에 계획이 변경됐지요. 단독목회의 경험이 없는등 나에게 핸디캡도 있었고 교회 내부의 여러 상황으로 후임청빙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미주평안교회에서의 목회에 관해 말해주십시오.


▲89년 11월 부임해 11년동안 최선을 다해 목회했습니다. 저의 부임당시에는 교회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재직이 400여명이 넘고, 최근 교회 건축도 마치는등 안정된 교회로 성장한 것에 대해 하나님과 교인들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단독목회의 경험을 쌓고 동양선교교회로 돌아가는데, 이런 과정이 없이 11년전 후임이 됐었으면 지금과 무엇이 달랐으리라고 생각합니까?

▲11년동안 작은 교회의 어려움과 개척하는 목회자들의 애로를 겪은 것이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훈련이었다고 여겨집니다. 물질적인 어려움도 겪었고 영적으로도 새벽기도때마다 많이 울며 연단받았다고 자부합니다. 또한 그때 바로 임목사님의 후임당회장이 되었으면 교만했을지도 모릅니다.

△동양선교교회에서 어떤 목회비전에 따라 사역하실 계획입니까?

▲동양선교교회는 내가 믿음의 뿌리를 내린 곳이고 13년간 신앙훈련을 받은 곳입니다. 따라서 이 교회에 흐르는 신앙의 명맥과 선교, 교육, 봉사의 3대 비전을 그대로 계승해 목회할 것입니다. 또한 지난 30년동안 LA한인교계의 지도적 교회였던 동양선교교회의 위치를 회복시키고 안정시키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목회지라고 생각하고 교인들간의 조화에 많은 관심을 두려고 합니다.

△임동선목사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임목사님은 믿음의 스승이고 나를 양육하고 키워주신 분입니다. 내가 목회하는 동안 그분은 전임 목회자이기에 앞서 어른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는 기본 도리를 지킬 것입니다.

△떠나는 입장에서 미주평안교회 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담임목사가 가까운 지역의 교회로 옮기면 교인들이 흔들리기 쉽지만 주인의식을 갖고 교회를 잘 섬기기를 바랍니다. 내가 과거 동양선교교회에서 나올 때 교인들을 데리고 나오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리로 이번에 평안교회에서도 나를 따라 동양선교교회로 옮기는 교인이 절대 없기를 바랍니다. 그런 일은 나에게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다 무너뜨리는 일과 같습니다. 평안교회의 부흥이 나의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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