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 서비스직 2천여명 “ICE 이민단속 우려” 반발
▶ FIFA 관중 물병 반입 논란
▶ 이란팀 비자 갈등 불거져

LA 소파이 스테디엄 서비스 노조원들이 ICE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모습. [로이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불과 3일 앞두고 경기장 노동자 파업 가능성과 관중 물병 반입 규정 논란, 이란 대표팀 비자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며 대회 운영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LA의 월드컵 핵심 경기장인 소파이 스테디엄 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이다. AP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경기장 식음료 서비스 노동자 약 2,000명이 소속된 유나이트 히어 로컬 11은 최근 실시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식음료 위탁운영사와의 임금 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빠진 데다, 경기장에 배치될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로 인해 조합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노동자들의 개인정보가 FIFA를 통해 ICE에 전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기 기간 ICE 요원이 경기장에 투입될 경우 노동자들이 작업을 거부하거나 현장을 떠날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연방 국토안보부로부터 ICE 요원들이 보안 지원 업무만 수행할 뿐 일반 이민 단속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노조의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12일 미국과 파라과이의 조별리그 경기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파이 스테디엄은 이번 월드컵 전체 104경기 가운데 8경기를 개최하는 주요 경기장이다.
관중 편의와 안전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당초 경기장 내 텀블러와 재사용 물병 반입을 전면 금지해 비판을 받았다. 여름철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중들의 수분 섭취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FIFA는 규정을 일부 완화했다.
이에 따라 관중들은 최대 20온스 용량의 미개봉 플래스틱 생수 1병을 경기장 안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속이나 단단한 재질의 물병, 텀블러는 여전히 반입이 금지된다. FIFA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들며, 개최 도시마다 식수대와 쿨링 텐트, 미스트 분사 시설 등을 확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외교 갈등도 월드컵 현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는 비자를 발급했지만 협회 관계자와 대표팀 단장, 미디어 담당자 등 핵심 스태프 10여 명의 입국 비자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라며 미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비자를 받지 못한 스태프들은 멕시코 티화나로 이동해 미국 비자를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해 있으며,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LA와 시애틀에서 치를 예정이다. 올해 초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한때 월드컵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으나 선수단 비자가 발급되면서 본선 출전은 가능해졌다.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경기장 운영 문제부터 안전 규정, 국제 외교 갈등까지 복합적인 변수들이 겹치며 월드컵 개막 분위기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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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