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올림픽 경찰서 “관내 강도 4% 증가”
▶ 스내칭 범죄 잇따라
▶ 시니어 대상 사기도

LAPD 올림픽경찰서의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오른쪽)과 지미 쿠 루테넌트가 14일 범죄 피해 예방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형석 기자]
LA 한인타운 일대에서 최근 강도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날치기 강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주민들과 상가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가 최근 관내 강도 범죄와 시니어 대상 범죄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올림픽경찰서 커뮤니티룸에서 올림픽경찰서후원회(OBA)와 올림픽경찰서 공동주최로 열린 ‘캡틴과 커피타임(Coffee Time with Captain)’ 간담회에서 레이첼 로드리게스 올림픽 경찰서장은 올해 들어 관내 강도 사건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증가했다고 밝혔다. 건수로는 약 20~25건 늘어난 수준인데, 특히 목걸이나 지갑 등을 순식간에 잡아채 달아나는 이른바 ‘스내칭(snatching)’ 범죄가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에게 귀금속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고, 보행 중 휴대전화를 보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는 행동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넣고, 가리고, 지키세요(Tuck it, Hide it, Keep it)’라는 문구가 담긴 범죄 예방 홍보물도 배포됐다. 목걸이는 셔츠 안으로 넣고, 귀금속은 보이지 않게 가리며, 주변 상황을 경계하라는 내용이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범죄자들이 고가 물품이 눈에 띄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보이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피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니어를 겨냥한 전화 사기와 투자 사기에 대한 경고도 이어졌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한인 시니어를 포함한 고령층이 경찰·정부기관·고객센터 등을 사칭한 범죄에 계속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유형은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거나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식으로 겁을 준 뒤 돈을 요구하는 사칭 사기와, 투자금을 몇 배로 불려주겠다고 속이는 투자 사기다.
이에 대해 올림픽경찰서 수사책임자인 지미 쿠 루테넌트는 “LAPD는 전화로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경찰이나 정부기관을 사칭해 송금, 현금 인출, 상품권 구매 등을 요구하는 경우 사기로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 제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익 구조와 회사 정보를 확인하고, 충분히 질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피해 발생 시에는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기 피해를 당했을 경우 수치심 때문에 숨기지 말고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인터넷 범죄의 경우 FBI 산하 인터넷범죄신고센터(www.ic3.gov)에도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여러 계좌나 해외로 이동해 수사가 어려워지고, 피해금 회수 가능성도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가족들의 역할도 언급됐다. 쿠 루테넌트는 고령 부모나 가족의 은행 계좌 거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큰 금액 인출에는 공동 승인 절차를 두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도 평소와 다른 대규모 인출을 의심 거래로 보고 경찰에 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림픽경찰서에 가상현실(VR) 훈련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올림픽경찰서후원회의 지원으로 마련되며, 경찰 아카데미가 아닌 로컬 경찰서 차원에서는 처음 설치되는 장비로 설명됐다. 올림픽경찰서는 해당 시스템을 물리력 사용, 긴장 완화, 주민 응대, 총격범 대응 등 다양한 현장 상황 훈련에 활용할 계획이다. 장비가 도착하면 언론 대상 시연도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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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