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美합참 기밀보고서 “中, 이란전쟁 활용해 지정학적 입지 강화”

2026-05-13 (수) 07: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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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경제·외교 등 각 분야에서 대미 전략적 우위 확대”

미국 합참은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국이 군사와 경제, 외교 등 각 분야에서 지정학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미 합참 정보국이 최근 댄 케인 합참 의장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기밀 분석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에너지와 군사 인프라 방어에 어려움을 겪는 중동지역 미국 동맹국들에 무기를 판매했다.


또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발생한 에너지 부족 사태도 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했다.

재생 에너지 비율 확대와 대규모 원유 비축 덕분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충격을 비교적 잘 견디고 있는 중국은 태국과 호주, 필리핀 등과 접촉해 에너지 문제 해결을 지원했다.

또한 이들 국가에 중국산 친환경 에너지 기술 도입도 제안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전문가 라이언 하스는 "중국이 미국과 동맹국 사이를 벌릴 기회를 포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의 국제 리더십 공백도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에너지 위기 때 미국은 전 세계에 특사를 보내고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합참 정보국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불법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미국이 국제질서를 책임 있게 관리하지 못한다'는 기존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미국이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 발생 시 필요한 탄약 비축분을 소진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에 유리한 사건 전개로 꼽힌다.

이란의 반격을 막는 과정에서 패트리엇 미사일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THAAD) 요격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재고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만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미국의 군사 대비 태세와 중국의 공격 시 개입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에 대해 숀 파넬 미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세계 권력 균형이 미국 이외 국가 쪽으로 기울었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백악관 공보실 직원인 올리비아 웨일즈도 "미국은 단 38일 만에 이란 정권의 군사 역량을 초토화했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해상 봉쇄 중 하나를 통해 남은 경제력도 압박하고 있다"며 "미군은 세계 최강의 전투력"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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