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지사 후보 첫 토론회서 날 선 공방…양보 없는 난타전
▶ 우 후보 “고향이 ‘경북 성주’라고 적었는데”…김 후보 “원주에는 홍제동이 없다”

(춘천=연합뉴스) 11일 강원 춘천시 G1 방송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왼쪽)와 국민의힘 김진태 예비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5.11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맞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첫 TV 토론회를 통해 SOC 사업 이해도와 취임 직후 공약 파기 문제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G1 방송·강원일보·강원도민일보 등 3사가 공동 주최한 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주도권을 얻을 때마다 상대방의 실언과 허점을 파고들면서 한 치 양보 없는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주도권을 잡은 김 후보는 "춘천∼속초 동서 고속철도 사업비의 국비와 지방비 분담률이 어느 정도인지 아느냐"고 선공을 날렸다.
이에 우 후보가 "일반적으로 국비와 지방비가 7대 3 또는 6대 4 정도"라고 답하자, 김 후보는 "이런 국책 사업은 대부분 국비로 진행하고 수조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지방비 매칭하면 강원도는 큰일 난다"며 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김 후보는 "2016년 국회에서 동서 고속철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을 때 '이 사업을 왜 국비로 하느냐, 민자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셨는데 그때는 왜 그랬느냐"고 10년 전 일을 따져 물었다.
이에 우 후보는 "당시에 제가 그런 발언을 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랬다면 사과드린다"며 "도지사가 되면 국비로 진행 중인 각종 SOC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더 빨리 확보해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반격에 나선 우 후보는 "김 후보는 4년 전 당선되자마자 예비 엄마 수당과 결혼 축하금, 어민 수당 등 8개의 주요 공약을 폐기했는데, 당선된 직후에 본인의 대표 공약을 파기하는 건 유례없는 일이다. 도민께 사과했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유권자들은 이 공약을 보고 김 후보를 선택했을 텐데, 당선 직후 공약을 스스로 폐기했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라며 "그때도 안 지켰으면 이번에도 안 지킬 수 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 한국은행 본점 유치 공약도 지키지 못했는데 이 점도 사과해야 하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것을 폐기하지 않았다면 결국 지금까지도 지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당시 200개 공약 중 8개 공약을 내려놓았을 뿐이고 나머지 192개 공약은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답변했다.
서로의 고향을 둘러싼 논쟁에서는 토론회장 분위기도 뜨겁게 달궈졌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검사 초임 시절 인사기록 카드에 고향을 '경북 성주'라고 적으셨다. '인사상 불이익 될까 봐 이렇게 적었다'고 자서전에서 밝혔는데 고향을 바꿔 적은 분이 가정이 어려워서 떠난 제게 강원도 사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출향 도민이 150만명이나 되는데, 왜 고향을 속였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경북 출신인 선친의 말씀에 따라서 그렇게 적었지만 크게 후회해서 법무부에 '춘천'으로 정정했다고 자서전에도 썼다"고 해명했다.
지명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홍제동을 아시느냐"는 질문에 우 후보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전세로 거주했지만 원주에는 거주한 바 없다"고 하자 김 후보는 "홍제동은 원주에 없고, 강릉에 있다. 지난해 강릉 가뭄 때 홍제정수장에서 고생을 많이 했던 곳"이라며 우 후보의 지명에 대한 이해 부족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러자 우 후보는 "(지명을) 착각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김 후보 역시 작년 강릉 가뭄 문제 해결에 있어서 기여한 바가 별로 없지 않으냐"고 되받아쳤다.
두 후보는 토론 내내 "검사가 취조하듯이 한다", "출향 모임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마무리 연설까지도 팽팽한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김 후보는 "벼르고 검증하려고 나왔는데 사안마다 (우 후보의) 답변이 추상적이다. 물론 도지사가 되면 잘하겠지만 큰 숙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확보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라며 "의리의 김진태, 진짜 강원도 사람은 잘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우 후보는 "당선되자마자 공약을 파기하거나 남발하며 도민을 현혹해서는 안된다"며 "여러 현안을 모를 수 있다는 점 사과드렸다. 열심히 배우겠다. 강원도가 가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사람, 강원도가 특별해지는 순간을 우상호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