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관계 역량이 경쟁력…AI 안전은 비즈니스에도 유리”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데 인문학 전공자로서의 제너럴리스트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아모데이 사장은 최근 이 대학원이 주최한 대담 프로그램 '뷰 프롬 더 톱'에 출연해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데 대해 "나는 스스로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며 "여러 분야에 걸쳐 호기심을 갖고 배울 수 있는 능력은 과소평가 되는 자질"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2009년 졸업했다는 그는 당시 '문학 학위에 변변한 기술도 없는 나를 누가 뽑겠는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면서 이와 같은 강한 의지도 중요한 자질로 언급했다.
그는 "앤트로픽에서 채용하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본다"며 "호기심이 많고 똑똑하며 배움을 추구하고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바로 이것이 찾아야 할 자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문학도로서 기술 용어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기술은 결국 누구나 배울 수 있는 역량의 집합"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전문 용어에 압도될 수도 있지만 이해가 될 때까지 충분히 질문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다만 그는 물리학 전공자로 앤트로픽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한 오빠 다리오 아모데이의 존재가 도움이 됐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건 할 수 없었지만 AI 연구자들이 잘 못하는 것을 내가 잘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비교 우위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더 넓은 생태계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대인 역량이 필요하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AI 시대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AI는 일의 대체자라기보다 조력자(enabler)가 되고 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만 그는 특정 업무 지향적인 직업은 많이 바뀌어 대인 관계와 관련된 역량이 다섯 배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경우 지금도 코딩 외에 제품담당자(PM)와 대화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업무를 하게 되는데, 코딩 업무는 줄어들 수 있지만 나머지 업무는 오히려 늘어나리라는 것이다.
그는 앤트로픽이 추구하는 안전성에 대해 "우리가 개발하는 기술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들이 10대 소녀들에게 섭식 장애를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AI 분야는 (SNS와 같이) 한 세대 앞선 기술이 실수한 데 대해 '우리는 반복하지 말자'고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앤트로픽이 AI 안전을 추구하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묻자 "자주 받는 질문이지만, 둘은 생각만큼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은 위험 요소(리스크)를 싫어하고 예측 불가능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AI 기술을 원하지 않는다"며 "안전한 것이 실제로 사업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들어 모델 역량이 너무 빠르게 발전해 위험 요소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제품을 즉각 공개하지 못하는 사례도 생겼다고 부연했다.
앤트로픽은 최근 새 모델 '미토스'가 너무 빠른 사이버 보안 탐지 능력을 갖춰 일부 기업·기관에만 선공개하기로 한 바 있다.
아모데이 사장은 대담 말미에 '다시 대학에 간다면 어떤 전공을 택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다시 문학을 전공할 것 같다"고 답해 인문학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