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부자야, 벌금 내면 된다”며 멸종위기 하와이몽크물범에 돌 던져
시애틀 30대 남성이 하와이 해안가에서 멸종위기종인 하와이몽크물범을 향해 돌을 던진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거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주민들에게 “난 부자다. 벌금 내면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키우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주 토지천연자원부는 지난 5일 마우이섬 라하이나 해안에서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37세 시애틀 거주 남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고 변호인을 요청한 뒤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영상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남성이 바닷속에서 헤엄치던 하와이몽크물범을 향해 코코넛 크기의 돌을 던지는 장면이 담겼다. 주민들은 당시 여러 차례 “물범에게서 떨어지라”고 외쳤지만 남성은 이를 무시한 채 계속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돌은 물범 머리 인근 수면에 떨어지며 큰 물보라를 일으켰고, 놀란 물범은 수면 위로 뛰어오른 뒤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해당 물범은 20년 넘게 웨스트 마우이 해안에 서식해 온 ‘라니(Lani)’라는 이름의 개체로 알려졌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건 직후 주민들이 남성을 향해 항의하자 그는 “상관없다. 난 부자다. 얼마든지 벌금을 내겠다”는 취지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주민들은 이 남성이 마우이를 자주 방문하는 인물이라고 증언했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이런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런 방문객은 마우이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남성에 대한 기소 방침을 밝혔다.
현재 사건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법집행국 소속 연방 수사관들에게 이관됐다. 연방 해양포유류보호법 위반 여부를 포함한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와이몽크물범은 미국 연방법과 하와이 주법의 보호를 받는 멸종위기종으로, 전체 개체 수는 약 1600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규정상 사람은 물범과 최소 50피트(약 15m), 새끼를 동반한 어미 물범과는 최소 150피트(약 46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관련 법에 따르면 위반자는 최대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최대 5만 달러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실제로 2021년에는 미국인 신혼부부가 카우아이 해변에서 몽크물범을 만졌다가 벌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