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CIA ‘이란, 美 해상봉쇄 최소 3∼4개월 버틸 수 있다’ 판단”

2026-05-07 (목) 11: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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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보도…전쟁 이전 비교해 이동식발사대·미사일 보유량도 각각 75%·70%

▶ 강경해진 이란 지도부 장악력도 강화…종전 급한 트럼프에 불리한 변수

이란이 최소 3∼4개월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전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이동식발사대와 미사일 보유량도 각각 75%와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국제제재를 견딘 경험과 정권 지도부의 장악력 강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최소 3∼4개월은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번 주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이란 해상봉쇄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실상은 이란에 해상봉쇄를 몇개월이나 버텨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한 미국 당국자는 WP에 CIA의 추산치보다 이란이 경제난을 더 오래 견딜 수 있다는 전망도 했다.

이란 지도부가 더욱 강경해지면서 이란 내부의 어떤 저항도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선박을 통한 운송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육로를 통한 석유 밀반출이 완충 작용을 할 수도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란이 중앙아시아를 통해 철도로 석유를 운송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가상승 압박에 종전이 급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종전 낙관론을 펴면서 다음주 중국 방문 이전에 이란과의 합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은 상태다.

게다가 이란이 현재 보유한 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는 막강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이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보유고는 75% 수준이다. 미사일 보유고는 70%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당국자는 WP에 이란 정권이 거의 모든 지하 저장시설을 복구해 재가동하고 손상된 미사일을 수리한 데다 전쟁 전에 거의 완성 단계였던 신형 미사일 일부를 조립까지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는 미사일보다 드론의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스라엘군 내 정보기관에서 이란을 담당했던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선박을 공격하는 드론 한 대만 있으면 아무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에) 보험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이란 봉쇄가 몇개월간 이어져도 이란 정권을 굴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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