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0만달러 저택이 3,800만달러에 팔려
2026-05-04 (월) 10:03:36
황양준 기자
▶ 억만장자 헌츠포인트 대저택 4,700만달러 할인 매각
시애틀 고급 주택 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초고가 저택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며 시장 둔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줘 주목을 받고 있다.
통신업계 거물 브루스 매코우 부부가 소유한 벨뷰 인근 헌츠포인트 저택(사진)이 최근 3,800만달러에 매각됐다. 이 주택은 2022년 8,500만달러에 시장에 나왔던 매물로, 최초 호가보다 무려 4,700만달러 낮은 가격이다. 또한 공시가보다도 약 1,600만달러 낮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는 최근 시애틀 지역 주택 시장 전반의 둔화 흐름을 반영한다. 높은 금리와 고가 매물 부담, 경기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위축되고, 주택이 시장에 오래 머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9번째로 비싼 시장으로 꼽히는 시애틀 고급 주택 시장에서도 거래 정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명 인사들의 부동산 거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전 시혹스 선수 시드니 라이스 역시 최근 자신의 사마미시 호숫가 주택을 공시가 대비 약 75% 수준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매각은 큰 폭의 할인에도 불구하고 퓨젯사운드 지역 주거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손꼽히는 고가 거래로 기록됐다.
해당 저택은 1995년 색소폰 연주자로 유명한 케니 G를 위해 건축된 것으로, 로스앤젤레스 건축가 리처드 랜드리가 설계했다. 대지 면적 4.3에이커에 1만2600제곱피트 규모로, 침실 5개와 욕실 10개를 갖추고 있다. 별도로 비치하우스와 직원용 주택, 카바나, 테니스코트, 수영장, 수상비행기와 요트 정박이 가능한 시설까지 포함된 초호화 저택이다.
매코우 가문은 이동통신 기업 매코 셀룰러를 설립해 AT&T에 매각하며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시애틀 재계 인사다.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도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높은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고급 주택 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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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