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집 4배나 큰 플랫폼 확보 시도… “아마존 경쟁자 될 것”

게임스톱 매장 로고[로이터]
비디오 게임 유통 업체인 게임스톱이 유명 전자상거래 기업인 이베이를 560억달러(약 82조4천억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등은 게임스톱이 자사 시가총액의 거의 4배에 달하는 거래 플랫폼을 품으려는 대담한 시도에 나섰다고 평했다.
외신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주당 125달러에 현금과 주식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베이의 1일 종가 대비 20%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가격이다.
앞서 게임스톱은 이베이 지분 약 5%를 확보한 상태로, 이번 인수를 위해 캐나다의 TD 뱅크로부터 200억달러(29조7천억원)의 부채 조달을 해주겠다는 초기 확약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스톱과 이베이 주가는 시간 외 주식 거래 플랫폼인 블루오션에서 각각 15% 넘게 급등했다.
게임스톱의 결정은 게이머들이 다운로드 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자사의 오프라인 게임 유통망을 인터넷 매매 플랫폼으로 재편하려는 과감한 승부수라는 평이 나오지만, 이베이 주주들이 이 제안을 수락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베이 주가가 15% 넘게 급등했지만 116~117달러로 여전히 제안가(125달러)를 크게 밑도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인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게임스톱의 라이언 코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베이와 게임스톱이 한 몸이 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의 진정한 경쟁자가 될 수 있고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며 이베이 이사회가 인수에 소극적이면 주주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위임장 대결'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코언 CEO는 인수 뒤 12개월 이내 이베이의 연간 비용 중 20억달러(3조원)를 절감해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게임스톱은 현재 미국 내 1천600여개의 게임 유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밈주식'의 대명사로도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밈주식은 실질적 호재 없이 인터넷의 입소문만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종목이다.
게임스톱은 2021년 미국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자발적 매수 운동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1천% 넘게 오르고 떨어지는 롤러코스터를 타 화제가 됐다.
게임스톱 투자가 헤지펀드 등 월가 기성 금융권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행위라는 '무용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가가 극적으로 널뛰기를 한 것이다.
이베이는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쇼핑 시대를 연 선구자 기업으로 꼽히며, 한국에서도 지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다 2021년 한국 법인(이베이코리아)을 3조4천억원에 신세계그룹에 매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