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벽 빛 편지] 아버지의 후회

2026-04-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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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밤늦게 아이 방에 들어갑니다.
천사처럼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죄인처럼 숨 막히는 후회에
잠깁니다.
한참을 서서 아이를 바라봅니다.
아침에 학교 갈 준비를 하면서 세수를 하지 않고
수건으로 얼굴만 닦는다고 나무라고,
신발이 더럽다고 꾸짖고,
밥을 흘린다고, 밥상 위에 팔꿈치를 얹고 턱을 고인다고,
빵에 버터를 너무 많이 바른다고 야단을 쳤습니다.
‘아빠 잘 다녀오세요’라는 인사에도
아버지는 ‘가슴을 펴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나는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습니다.
- 리빙스턴 라니드의 <아버지는 잊어버린다> 중에서 -

어쩌면 이것이 아버지들의 자화상일지 모릅니다.
아버지는 아이가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괜히 짜증 섞인 말투와 화난 얼굴로 아이를 나무랍니다.
아이는 영문도 모른 채 겁먹은 눈빛으로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아버지는 때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들이댑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와
기다림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요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따뜻한 시선입니다.
아버지들은 많은 세월이 흐른 후에야 압니다.
사랑은 고치는 일이 아니라 기다려 주는 것임을.


오늘의 사색

★꾸중 속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을 두려워하는 법을 배우고,
이해 속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을 믿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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