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한은행, 고령자 이상거래 AI로 탐지

2026-04-29 (수) 12:00:00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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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의심고객 고액 반복 인출 등
▶ ATM서 이상 감지땐 거래 대면 확인
▶ TF 꾸려 안심신탁·공동관리도 준비

신한은행이 현금인출기(ATM)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치매 의심 고객의 이상 금융거래를 탐지한다. 이를 통해 사기 거래를 막고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치매를 비롯해 인지 저하가 의심되는 고령 고객의 거래 패턴 변화를 ATM을 통해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앞으로는 ATM에서 주로 소액을 찾아 썼던 75세 이상 고객이 갑자기 고액 현금을 반복 인출하거나 기존과 다른 시간대에 거래를 시도하면 이상 거래로 분류된다. 해당 신호가 포착되면 모니터링 조직이 즉시 고객과 접촉하고 필요시 지점과 연계해 추가 대면 확인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2022년 12월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AI 딥러닝 기반 ATM 이상 행동 탐지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올 1분기 기준 탐지 건수는 1만 1451건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식의 비정상적 행동을 적발하는 형태인데 이번에 치매 의심 고객을 찾아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신한은행이 ATM 기능 확대에 나선 것은 고령화로 치매 인구가 늘면서 사기·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으로 추산되며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자산을 지키는 금융 안전망을 구축해 믿음직한 은행을 만들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신한은행은 올 2월 치매 금융 사전 예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전사적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보호부를 중심으로 9명이 참여해 8월까지 관련 상품·서비스를 개발 중이며 연내 가족 공동 관리가 가능한 ‘안심 케어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 치매·요양 등으로 자산 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무단 사용을 막기 위한 신탁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치매 고객 관련 금융 사고 발생 시 전담 조사역을 우선 배정하는 별도 민원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디지털금융교육센터 ‘신한 학이재’를 중심으로 치매 특화 금융교육과 금융 사기 예방 교육을 확대하며 현장 대응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상 거래 탐지부터 금융 교육과 민원 응대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소비자 보호 체계를 구축해 시니어 고객과 가족이 안심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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