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與, 인천 보궐선거 퍼즐 완성…계양을 김남준·연수갑 송영길

2026-04-23 (목) 09: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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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남준, 李대통령 국정철학 깊이 이해…송영길, 중량감 고려한 전략배치”

▶ 정치적 기여도·판세 등 고려해 결정… “5월 첫째주까지 재보선 공천 완료”

與, 인천 보궐선거 퍼즐 완성…계양을 김남준·연수갑 송영길

與 인천 보궐선거 계양을 김남준(왼쪽)·연수갑 송영길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은 23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인천 연수갑에는 송영길 전 대표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현역 의원일 때 지역구로, 이 대통령의 대선 출마와 당선으로 이번에 보선이 진행된다.


이번 공천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옛 지역구를 발판으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게 됐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6월 이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임명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으며, 같은 해 9월부터는 대변인을 맡아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

경기 성남 지역 케이블TV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2014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에게 발탁돼 성남시 대변인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경기도지사 언론비서관, 국회의원 수석보좌관,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성탄절에는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구 해인교회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 김 전 대변인이 근접 수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주목받기도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브리핑에서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이 대통령의 의원 시절에도 보좌하면서 (계양을에 대한) 높은 지역 이해도를 갖췄다"며 공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또한 언론인 출신이자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탁월한 소통 능력을 증명했으며,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후보"라며 "새로운 계양의 도약을 이끌어갈 최적의 인재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연수갑은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3선을 지낸 지역구로, 박 후보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송 전 대표는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로 처음 금배지를 단 이후 21대까지 같은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 보궐선거에선 지역구를 바꿔 연수갑에서 6선에 도전하게 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연수갑은 민주당에 녹록지 않은 지역이자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전략지역"이라며 "송 전 대표는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당 대표를 지낸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서, 그 중량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송 전 대표가 202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계양을 지역구는 공석이 됐다. 이 대통령이 해당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의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최종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그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소나무당을 창당했다가, 무죄 확정 이후 최근 다시 민주당에 복당했다.

당초 그는 복당 직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라 할 계양을 출마를 강력히 희망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정치적으로 함께 해온 김 전 대변인도 인천 계양을 공천 경쟁에 뛰어들면서 당 지도부 내에선 인천 지역 공천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남춘 전 인천시장도 연수갑 보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인천 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한때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 사이 견제와 신경전이 있기도 했다.

결국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당 지도부는 인천 계양을에 김 전 대변인을, 연수갑에 송 전 대표를 각각 공천했다. 이는 후보 경쟁력과 그간의 정치적 기여도, 보궐선거의 전체적인 판세 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 전 대표의 경우 윤석열 정권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탈당까지 했지만, 결국 최종 무죄를 확정한 채 당으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여권 지지층 내에선 '선당후사', '정치적 희생'의 대표 사례로 여기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송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정권의 무리한 표적 수사로 무고한 희생을 치러야 했으나 당을 잠시 떠나 무죄를 입증하고 당에 복귀했다"며 "연수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남춘 전 시장이 이날 전략공천 명단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해선 "당의 입장에서도 매우 안타깝고 아까운 인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인천 지역 전체 판세 등을 고려했을 때 송영길·김남준 전략공천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조승래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인천지역 전략공천을 계기로 민주당은 경기지역을 포함한 나머지 재보선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기 안산갑·하남갑·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전북 군산김제부안을, 충남 아산을, 부산 북구갑, 울산 남구갑, 광주 광산을 등지에서 재보선이 이미 확정됐거나 유력하다.

조 사무총장은 "적어도 5월 첫째 주까지는 전략공천을 다 마쳐야 한다"며 "전략공관위가 이젠 거의 매일 회의를 열면서 후보와 지역에 대해 압축하고 결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놓고도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원장은 연일 '경기 지역' 재보선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그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일당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 판단을 앞두고 있는 등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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