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구 사퇴 시한 늦춰 1년간 연기
▶ “절대 그런 일 없다” 정면돌파 의지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후보로 확정된 현역 국회의원의 사퇴 시기를 늦춰 보궐선거를 내년으로 미루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했다.
최근 여권 일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부산 북갑 등 ‘험지’의 경우 아예 보궐선거가 열리지 않도록 봉쇄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다. 하지만 ‘꼼수’를 택했다 역풍이 일 경우 전체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7일 서울 용산구 사회복지기관 ‘만나샘’에서 배식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사퇴 시한을 넘겨서 재보궐선거가 1년 늦게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는 것 같은데, 절대 그럴 일은 없다”고 밝혔다. “1년간 (지역구를) 비워두면 국민들이, 지역 유권자들이 용서하겠나”라면서다.
최근 여권 안팎에서는 지선 출마로 사퇴하는 현역 의원 지역구가 민주당 당선 가능성이 낮은 험지일 경우 해당 의원의 사퇴 시한을 늦춰 올해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상반기 재·보궐선거는 4월 30일까지 확정된 공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반면 지선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의 사퇴 시한은 5월 4일까지로, 현역 의원이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으면 해당 지역구는 공석으로 남게 된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이 대표적 예다. 민주당이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차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불발될 경우 국민의힘에 의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 대표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선출된 의원들은 4월에 사퇴를 하고 (당에서 해당 지역구에) 공천을 할 예정”이라고 거듭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란(민주당의 당색) 바람’이 불어서 분위기가 좋다고 언행에 실수하거나 또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후보들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가 정면 돌파를 택한 데는 정권 초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고 경쟁하면, 험지도 겨뤄볼 만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48%로 3주 연속 현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선 후보와 재보선 후보가 함께 뛰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당장 부산의 경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수 후보와 40대 민간 전문가인 하정우 수석이 쌍끌이를 한다면 부산 기초단체장 16곳 중 13곳에서 승리한 2018년 지선을 재현할 수 있다는 기대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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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