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베이스에 사진 업로드
▶ 3,000곳 보호소 사진과 매칭
▶ 마이크로 칩없는 경우 획기적
▶ 주인들에겐 ‘기적’같은 재회

최근 AI 기술을 사용해 잃어버린 반려동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에 동물 사진을 올리면 AI가 전국 동물보호소 동물 사진과 매칭하는 방식으로 수색에 나선다. [로이터]
비영리 동물 구조 및 보호 단체 ‘애니멀 휴메인 소사이어티’(Animal Humane Society)에 따르면, 반려동물 3마리 중 1마리는 생애 중 한 번 이상 실종된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 발전과 함께 실종 반려동물을 찾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현재까지도 주로 마이크로칩을 통해 보호자 정보를 저장해 왔는데,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GPS 목걸이, 열 감지 카메라 등의 첨단 기술이 수색에 활용되고 있다.
■전국 3천곳 보호소 사진과 매칭
이 중 ‘인공지능’(AI) 기술은 가장 최신 기술로, 보호자가 실종 반려동물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호자가 실종된 반려동물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하면, AI는 얼굴 구조, 털 무늬, 귀 모양 등 특징을 분석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유기 동물 사진과 비교한다. 이들 유기 동물 중 상당수는 이미 동물 보호소로 옮겨진 상태다.
구조되기 전 거리에서 떠돈 대부분 유기 동물은 집에 있을 때보다 더 더럽거나 털이 많이 자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AI는 올라온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실종 동물의 핵심 특징을 기반으로 매칭 작업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초인종 카메라가 반려견 얼굴 인식 기능에 도입돼 적극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 찾기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인 ‘펫코 러브 로스트’(Petco Love Lost)는 2021년 이후 20만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이 가족의 품에 돌아가도록 도왔다고 밝히고 있다.
이 시스템은 보호자가 사진을 업로드하면, 약 3,000개 동물 보호소 및 구조 단체와 소셜미디어에 등록된 수천 장의 사진을 AI가 분석해 일치 여부를 판단한다.
일치 가능성이 발견되면 보호자에게 즉시 연락된다. 시스템을 운영하는 펫코 러브는 대형 반려동물 용품 체인점 펫코 산하 비영리 기관이다.
■오리무중이던 개 찾아
남가주에 거주하는 아이벨리스 알데이 씨는 13년간 함께 지내온 반려견을 잃어버리고 체념 상태에 빠져 있었다. 시추와 말티즈 혼종인 ‘스위티’가 집을 뛰쳐나간 뒤 거의 두 달간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알데이 씨는 지역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소셜미디어를 확인했지만 집 나간 스위티는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어느 날 아침, 펫코 러브 로스트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이메일에는 동물 보호소에 있는 개의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진 속 개의 고리 모양 콧구멍과 검은 털은 영락없는 스위티의 모습이었다. 알데이 씨는 사진을 보자마자 스위티임을 바로 알아채고 너무 기뻐 그 자리에서 그만 기쁨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체중 줄어도 정확히 매칭
줄리엣 곤잘레스 씨는 지난해 6월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뛰쳐나간 시각장애 핏불 믹스견 ‘샌디’를 찾기 위해 펫코 러브 로스트 서비스의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잔디 위에 누워 혀를 내민 샌디의 사진을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했다. 당시 13살이던 샌디는 마이크로칩이 없는 상태였고, 곤잘레스 씨는 누군가 돌보고 있기를 바라면서도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월 어느 날 아침, 펫코 러브 웹사이트를 통해 AI가 샌디 사진과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한 보호소에 있는 개 사진을 일치하는 대상으로 찾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샌디의 체중이 약 10파운드 정도 줄었지만, 곤잘레스 씨는 혀의 독특한 주름을 보고 즉시 자신의 반려견임을 알아봤다. 곤잘레스 씨는 “몸이 떨릴 정도로 너무 기뻤고, 샌디를 찾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샌안토니오 시 동물 담당 부서가 한 집 마당 나무 아래에서 샌디를 발견했고, 이후 실종 지점에서 약 3마일 떨어진 동물 보호소로 옮겼다. 이 동물 보호소 담당자는 “반려동물 대부분이 마이크로칩이 없는 상태로 구조된다”라며 “AI 기술이 없었다면 실종 동물들은 가족을 다시 만날 가능성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는 실종 33일 만인 7월, 동물 보호소 현관에서 곤잘레스 씨의 품에 안겨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었다.
■반나절만에 찾은 사례도
오하이오 주 비버크릭에서도 AI 기술 덕분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아메-리 프라이스 씨는 어느 날 아침, 7개월 된 고양이 ‘루시’가 평소와 달리 사료를 먹기 위해 나타나지 않자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프라이스 씨 가족은 과거에도 반려묘를 잃고 끝내 찾지 못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7살짜리 딸이 루시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려고 산 쥐 인형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프라이스 씨는 딸에게 루시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동네 전봇대에 전단지를 붙이려고 하던 중 친구로부터 AI 데이터서비스에 대해 듣고 곧바로 루시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에는 루시의 큰 초록색 눈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결과는 예상보다 빨라, 12시간 만에 일치하는 고양이가 발견됐다.
펫코 러브에 따르면, 루시는 이웃 차량의 보닛 아래에 숨어 있었고, 다음 날 차량 운전자가 약 2마일 떨어진 쇼핑센터까지 이동하는 동안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후 보닛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루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잃어버린 당일 루시를 다시 만난 프라이스 씨 가족은 “우리 가족에게는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주인에겐 ‘기적’ 같은 재회
마이클 바운 씨 역시 반려견을 되찾은 일을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2024년 8월, 뉴욕 맨해튼에서 산책 중이던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믹스견 ‘밀리’가 목줄에서 빠져 달아났다. 바운 씨는 한 달 전 밀리를 입양한 직후 마이크로칩을 삽입했지만, 등록 절차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다.
바운 씨는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다니고 새벽까지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며 밀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후 친구의 도움으로 펫코 러브 로스트 AI 시스템에 목과 앞발에 흰 반점이 있는 갈색 털의 밀리 사진을 업로드했다.
얼마 안 있어AI 서비스는 밀리의 사진을 실종 지점에서 약 17마일 떨어진 뉴저지주 파라머스의 한 동물병원에서 촬영된 사진과 일치시키는 데 성공했다.
밀리는 약 10마일을 떠돌던 중 차량에 치였고, 이를 목격한 행인이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바운 씨는 밀리를 잃은 지 약 15시간 만에 다시 품에 안은 순간 터져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